
강릉 시민들에게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3.9%까지 내려갔다. 소방차와 물탱크 차량까지 동원해 저수지에 물을 쏟아붓고 있지만 저수율은 하루 사이에 또 0.3%포인트 떨어졌다.
강릉시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5% 아래로 떨어지면서 지난달 31일부터 수도 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있음에도 생활용수가 크게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강릉 시민들에게 공급된 수돗물의 양은 8만5750㎥였다. 이는 제한급수가 시작되기전인 지난달 18일의 수돗물 사용량 9만5417㎥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
공공 화장실과 수영장을 폐쇄하고, 상인들과 시민들도 물절약에 동참하는데도 수돗물 사용량이 크게 줄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는 물절약 캠페인과 75% 제한급수를 실시하면 수돗물 사용량이 60% 감소한 3만8000㎥이 될 것이라는 강릉시의 기대를 완전히 벗어난 결과다. 강력한 제한급수에도 불구하고 절수효과는 거의 없는 상태다.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하루에 0.3%포인씩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도 수돗물 사용량이 줄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지난달 30일 강릉 가뭄상황을 둘러보던 이재명 대통령은 강릉시에 제한급수보다 시간제 제한급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하지만 강릉시는 매일 저수율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데도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시간제나 격일제 제한급수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오봉저수지는 매일 0.3%씩 물이 줄고 있다. 지금 추세로 저수율이 떨어지면 13일 후에 오봉저수지는 완전히 바닥나게 된다. 이 상황에 이르면 강릉은 모두 단수가 된다. 하지만 강릉시는 이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범정부 차원에서 운영되는 현장 지원단을 통해 공급되는 소방차로 물 퍼나르기와 생수 배부가 전부인 상태다.
수요일인 3일도 중부와 남부지방은 소나기가 예보돼 있지만 비가 절실한 강릉은 비소식이 없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