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만명 강릉 시민의 생활용수 87%를 책임지고 있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 12%가 붕괴되기 직전이다.
10일 오전 6시 기준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전일 같은시간보다 0.2%포인트 떨어진 12.1%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생수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단수에 가까운 제한급수 조치로 시민들은 하루하루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강릉시는 지난 6일부터 100톤 이상의 저수조를 보유한 아파트와 대형숙박시설 123군데에 대해 물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제한급수에 들어가는 한편 급수차를 동원해 주민들에게 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시민들은 물 한동이라고 더 받기 위해 생수통뿐 아니라 양동이 심지어 쓰레기통까지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마트에서도 양동이와 물통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강릉시는 지역 복지관과 생활시설 등에서 식판에 비닐을 씌워 사용하도록 하고 있고, 이동세탁차량과 공공형 빨래방을 활용한 '이동 빨래방 세탁서비스'도 운영하기 시작했다. 설겆이와 세탁에 쓰이는 물 사용을 줄이기 위한 방편이다.

현재 강릉시는 3000톤의 물을 담고 있는 평창 도암댐을 남대천으로 방류하는 것을 앞두고 수질검사를 의뢰해놓은 상태다. 하지만 검사결과가 나오기까지 1주일 정도 시간이 걸리고, 수질검사에서 정수를 거치면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것이 문제가 없다고 나오더라도 추가 설비 등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이달말에나 방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지금처럼 계속 비가 내리지 않으면 이달말쯤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5%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여, 9월 한달이 고비인 셈이다. 앞으로 남은 3주동안 강릉 시민들의 물 부족 사태는 비가 오지 않는 이상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오는 13일 한반도를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강릉을 포함한 영동지역에 비가 올 확률이 큰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 위치와 열대 요란 등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변화에 따라 강수 지역과 시점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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