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말에 서울과 수도권에는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정작 비가 절실한 강릉은 비소식이 전혀 없어 물 부족 사태는 주말 사이에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5일 재난사태 선포 7일째를 맞은 강릉은 현재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3.2%까지 낮아졌다. 하루 사이에 0.3%포인트 떨어졌다. 이 상태로 주말을 지나면 다음주초 저수율은 12%대까지 낮아질 것이 자명하다.
이에 국가의 모든 자원이 총동원돼 강릉으로 물을 퍼나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산림청과 국방부는 강릉시의 요청에 따라 헬기 10대를 동원해 경포호수에서 물을 담아 오봉저수지에 투하하기 시작했다. 이 헬기들은 이날 1660톤의 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산림청은 필요에 따라 추가로 헬기를 투입할 방침이다.
소방차와 살수차, 군부대 물탱크 차량 등을 동원한 급수 나르기는 이날도 계속 이어졌다. 소방차와 살수차는 정수장으로 급수하고, 물탱크 차량과 임차 등은 남대천 하류에서 물을 퍼서 오봉저수지에 쏟아붓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4일 하루 퍼나른 물의 양은 2만6416t에 달했다. 강릉시 물 사용량 8만여톤의 20%가 조금 넘는 양이다.
강릉시는 헬기 급수까지 합치면 하루 2만9792톤의 물을 정수장과 오봉저수지에 공급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저수지 수위는 계속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다음주에 이르면 10%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강릉시는 저수율이 10% 미만까지 떨어지면 1단계로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급수를 제한하는 시간제 급수를 실시하고 2단계로 격일제 급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민들의 동참에도 물 사용량이 크게 줄어들지 않자, 6일 오전 9시부터 아파트 등 물 사용량이 많은 지역에 제한급수를 실시하기로 했다.
대상은 100톤 이상의 저수조를 갖고 있는 123개소다. 이 가운데 113개소는 아파트단지이고, 10개소는 대형 숙박시설이다. 강릉시는 이곳을 대상으로 제수변 잠금 및 운반급수를 실시해 물 사용절감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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