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내에 흡수된 미세플라스틱이 우울증과 대장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크리스티안 파허-도이치 오스트리아 그라츠대학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인체 장내 세균을 5가지 미세플라스틱에 노출시킨 결과, 우울증 및 대장암과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도이치 박사는 "아직 결론짓기에는 이르지만, 장내 미생물은 소화부터 정신건강까지 건강의 여러 측면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며 "가능한 한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미세플라스틱은 혈액, 태반, 폐, 심지어 뇌까지 인체 거의 모든 곳에서 발견됐다. 인체 내 미세플라스틱 축적량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대뇌에만 약 5g가량의 미세플라스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정확히 규명된 바 없지만, 과학자들은 미세플라스틱이 장내 미생물 등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로드아일랜드대학 신경과학자인 제이미 로스 박사는 생쥐를 해부했을 때 뇌를 포함한 모든 기관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으며, 뇌 건강과 관련된 핵심 단백질인 GFAP가 고갈돼 있었다고 밝혔다. GFAP 부족은 주로 우울증과 치매 환자에게서 나타난다.
이후 인간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치매 환자의 뇌와 심장병 환자의 동맥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체내 미세플라스틱이 있는 사람들은 3년 이내에 뇌졸중, 심장마비를 겪을 가능성이 약 5배 더 높았다.
또 로스 박사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APOE4 유전자를 보유한 쥐는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될 경우 일반 쥐보다 인지력 저하가 더 심하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미세플라스틱을 완전히 피하긴 불가능하지만 일상에서 최대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플라스틱 식기로 음식을 요리하지 말고, 뜨거운 음료나 음식을 플라스틱 식기에 담지 말 것을 권했다. 또 미세플라스틱 방출량이 많은 티백 대신 가급적 잎차 형태로 섭취하고, 주방식기 및 도구는 유리나 스테인리스, 나무 등의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침구와 개인 위생용품은 천연섬유 소재를 사용하고, 생리용품은 100% 면이나 실리콘 소재 사용 그리고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폴리우레탄. 아크릴레이트 등 플라스틱 성분이 들어간 퍼스널케어 제품 및 화장품은 피할 것 등을 제시했다.
외출시에는 거리를 조용히 걷고, 가급적 차량 옆을 걷는 일을 피하고, 차 안에서는 창문을 닫아놓는 등의 행동이 대기중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스 박사는 아울러 "플라스틱이 매립지에 버려지면 천천히 분해되며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배출한다"며 플라스틱 제품은 재활용 및 분리수거를 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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