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상반기 전세계 재생에너지 생산전력이 사상 처음으로 석탄을 앞질렀지만 현재 재생에너지 확대속도로는 급증하는 인공지능(AI) 전력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2050년에 이르러서도 화석연료 사용비중이 절반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에도 화석연료가 전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41~5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현재 화석연료 에너지 소비량 64%보다 낮은 수치지만 여전히 탈탄소 목표에는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화석연료 퇴출이 어려운 이유는 AI와 데이터센터 증가를 꼽았다. AI 데이터센터는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보관·전송·관리하는 시설로, 안정적인 전력을 대량으로 공급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고서는 전세계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2030년까지 연평균 1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AI 데이터센터 수요는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폭증은 현재 재생에너지 성장속도로는 전력 공급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화석연료 발전을 존속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특히 천연가스의 발전용 수요는 2050년까지 연평균 2%씩 성장하면서 지금보다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보고서는 현재 탈탄소 시나리오만으로 2050년까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목표했던 산업화 이전대비 지구평균기온 1.5℃ 억제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탈탄소 시나리오는 탄소배출량을 '낮은·중간·높은' 3가지로 구분해서 205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1.5°C 제한이 가능한지 여부를 시뮬레이션 하는 것이다. 탄소배출량을 '높게' 보고 급진적으로 에너지 전환을 시도했을 때조차 2050년 1.9°C 상승으로 나왔다. 이는 목표치보다 0.4°C 높은 것이다.
파리협약 이후 한동안 탈탄소를 지향하던 세계 에너지 산업은 AI와 전쟁 등으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에너지안보와 공급 안정성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 이에 대해 맥킨지는 "지금 세계는 2050 넷제로 달성 궤도에 있지 않다"고 단언하면서 "탈탄소 기로에 있는 지금 단일한 해법은 존재하지 않으며 각 국가의 여건에 맞는 현실적 전환 전략 모색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에너지 공급의 신뢰성과 경제성 확보가 앞으로 에너지 전환을 좌우할 요소라고 짚었다.
맥킨지 보고서는 '글로벌 에너지 퍼스펙티브(Global Energy Perspective) 2025'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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