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압박용 카드?...미국, 호주와 '희토류와 광물' 공동개발 합의

변석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1 16:11:24
  • -
  • +
  • 인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이 '핵심 광물 및 희토류 개발'에 공동투자하기로 서명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전세계 희토류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희토류를 지렛대로 활용하자, 미국이 호주와 손을 잡으며 공급선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핵심 광물 및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미-호주 프레임워크'에 공동서명했다고 로이터 등 현지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협정문에는 "국방 및 첨단기술 제조업 기반을 뒷받침하는데 필요한 핵심 광물과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을 가속화하기 위한 공동협력을 강화한다"고 명시했다. 또 보증·대출·지분 투자·규제 완화 등을 통해 양국 정부 및 민간 부문 자금을 동원, 이를 통해 핵심 광물 및 희토류의 채굴·가공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본 및 운영비용을 조달한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양국은 앞으로 6개월동안 약 30억달러(약 4조2000억원) 이상 투자하기로 했고, 투자액은 최대 85억달러(약 12조1300억원)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 이 자금은 서호주 지역의 갈륨 정제소 건설에 투자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회수할 수 있는 자원 가치는 530억달러(약 75조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희토류와 핵심 광물자원은 배터리, 스마트폰과 전기자동차 등 각종 디지털 디바이스에 핵심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현재 전세계 정제된 희토류의 약 90%, 코발트 약 80%, 리튬 약 70%를 중국이 생산을 점유하고 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해버리면 첨단 전자기기들의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에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갈등에서 희토류와 핵심광물의수출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압박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중국의 대미 영구자석 수출량은 전월보다 29%가량 줄어들었다는 홍콩 현지매체의 보도도 나왔다.

란타넘족 원소와 스칸듐, 이트륨 등 희토류 원소를 합금으로 만든 희토류 영구자석은 전기자동차, 풍력발전기, 엘리베이터, 드론, 스마트폰, 에어컨 등에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

중국은 영구자석 수출감축에서 그치지 않고 이달부터 사마륨, 디스프로슘 등의 희토류에 대해서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해외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경우에도 중국산 희토류가 0.1% 이상 포함돼 있거나 중국의 정제·가공 기술을 이용한 경우에는 중국 정부로부터 수출허가를 받도록 했다. 오는 12월부터는 중국 외부에서 생산된 희토류 제품도 수출통제 대상이 된다.

중국이 이처럼 강도높게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고 나서자, 미국은 이 대안으로 4개월 전부터 호주와 협의를 벌인 끝에 이번에 공동투자 합의에 이르게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문에 서명하면서 "약 1년 뒤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많은 핵심 광물과 희토류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호언했다.

하지만 이미 희토류와 핵심광물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의 독점구조를 깨뜨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호주가 세계 4위 희토류 생산국이긴 하지만 정제기술이 중국에 비해 떨어지는데다, 생산된 광물이 중국산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호주와의 협정을 체결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SPC, 음성에 '안전 스마트공장' 짓는다..."인명사고 근절"

SPC그룹은 생산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안전 스마트 신공

LG U+, CDP평가 기후대응부문에서 최고등급 ‘리더십 A’ 획득

LG유플러스가 202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기후변화 대응부문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네이버, 종이보증서 대신 '디지털보증서' 발급..."탄소저감 기대"

네이버가 제품 구매일지와 보증기간 등의 정보가 입력된 디지털 보증서 '네이버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종이 보증서를 대체하는 이 디지털

기후/환경

+

북극곰 온난화로 위협받자…생존 위해 'DNA' 바꾼다

지구온난화로 생존이 위협받는 북극곰의 유전자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됐다.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팀은 기온이 오를수록 그

동남아 해상풍력 중심지로 급부상...글로벌 기업들 몰린다

동남아시아가 해상풍력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환경 정책

日 아오모리 앞바다 또 6.7 지진...불안감 커지는 열도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또다시 규모 6.7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현지매체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12일 오전 11시44분쯤 규모 6.7로 추정되는 지진이

탄소감축해도 경제성장...세계 각국 '탈탄소 성장' 가시화 뚜렷

경제규모가 커졌지만 탄소배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이른바 '탈탄소 성장'이 몇몇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면 탄소배출이 비례적으로 늘

[주말날씨] 눈구름대가 몰려온다...토요일 전국에 '눈비'

북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12일 아침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동해안을 중심으로 내리던 눈이 13일부터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이번 주말에는 많은

[날씨] 무거운 눈이 '펑펑'...이번에 '습설'이 닥친다

첫눈에 폭설로 시작한데 이어, 이번 주말에는 많은 양의 '습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다. 습설은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무거운 눈이어서 많은 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