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흡수해주는 조간대…훼손되면 '탄소배출원'으로 둔갑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5 17:26:17
  • -
  • +
  • 인쇄
▲뉴질랜드 와이히 강 하구에서 인위적인 폭염 상태를 재현한 연구진(사진=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캡처)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인 하구 생태계는 탄소흡수 역할을 하는 지대지만 환경이 훼손되면 기후변화에 훨씬 취약해져 탄소배출원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지구과학(Earth Sciences New Zealand) 연구팀은 강 하구 조간대가 훼손되면 기후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으며, 심한 경우 탄소흡수 능력을 상실하고 오히려 탄소배출원으로 바뀔 수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조간대는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지역으로, 어패류의 주요 산란·서식지이자, 해안 침식과 폭풍해일을 완화하는 자연 방재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 지역은 중요한 탄소저장소 역할도 한다.

연구팀은 뉴질랜드 북섬의 한 하구에서 모래질 조간대와 진흙질 조간대의 폭염 영향을 비교했다. 진흙질 조간대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갯벌'이 아니라 원래 모래질이던 하구 조간대에 육상의 토사와 미세먼지 유입, 유속 저하 등으로 미세퇴적물이 축적돼 '진흙화'한 곳을 뜻한다.

연구진은 썰물일 때 하구 표면에 수일간 대기 폭염을 인위적으로 재현했다. 그 결과 모래질 조간대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했고, 온도가 오를수록 흡수력이 더 강력해졌다. 하지만 진흙질 조간대는 이산화탄소의 흡수와 배출이 불안정하게 전환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최대 84배 높은 메탄의 경우, 진흙질 조간대는 순배출만 하는 모습을 보였고, 온도가 높아질수록 배출량도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폭염으로 인한 생태계 회복력도 눈에 띄게 차이가 났다. 해구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저서생물 개체수 감소가 나타났는데, 부드럽고 밀도가 낮은 구조인 모래질 조간대에서는 생물다양성이 높아 회복이 빨랐지만, 진흙 함량과 유기물 농도가 높은 진흙질 조간대에서는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디딘 회복력을 보였다.

연구팀은 "조간대는 밀물과 썰물로 인해 해수와 대기 폭염에 동시에 노출되는 매우 역동적인 환경"이라며 "기후변화로 폭염과 해양 열파 강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진흙질 조간대와 같은 훼손된 하구는 생태적·기후적 부담이 중첩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이 선물한 탄소 저장소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하구 훼손을 막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11월 25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NOW] 배출량 증가한 오리온...5년내 30% 감축 가능?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기후리스크가 경영리스크 될라…기업들 '자발적 탄소시장' 구매확대

기후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7일(현지시간) 글로벌 환경전문매체 ESG뉴스에 따르면

ESG 점수 높을수록 수익성·주가 우수…"지배구조가 핵심변수"

ESG 평가점수가 높은 기업일수록 중장기 수익성과 주가 성과가 경쟁사보다 우수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서스틴베스트는 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손

경기도, 주택 단열공사비 지원 시행..."온실가스 감축 효과"

경기도가 주택에 단열보강, 고성능 창호 설치 등의 공사비를 지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주택 패시브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지난해에 이어

[ESG;스코어]지자체 ESG평가 S등급 '無'...광역단체 꼴찌는?

우리나라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세종특별자치시와 경상남도가 2025년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반면 시장이 수개월째 공석인 대구광역시

철강·시멘트 공장에 AI 투입했더니…탄소배출 줄고 비용도 감소

산업 현장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운영 최적화가 탄소감축과 비용절감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5일(현지시간) ESG 전문매체 ESG뉴스에 따

기후/환경

+

작년 이맘때 3℃였던 핀란드 영하 37℃...제트기류탓?

지난해 1월 기온이 3℃까지 올라가 이상고온 현상을 보였던 북유럽 국가 핀란드가 올 1월 기온이 영하 37℃까지 내려가는 극한한파에 시달리고 있다.11

호주 폭염에 산불까지...32건 산불로 35만㏊ 산림 '잿더미'

수년만의 최악의 폭염을 겪고 있는 호주 남동부에서 32건의 산불까지 발생했다.11일(현지시간)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 전역에서 대형산불이 동시다발

석유를 향한 트럼프의 야욕…베네수엘라에 그린란드까지 접수?

석유와 자원확보를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야욕이 끝이 없다.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르 대통령을 체포한데 이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

전세계 1% '억만장자' 올해 탄소예산 열흘만에 거덜

전세계 소득상위 1%에 해당하는 부유층은 올해 허용된 탄소예산을 불과 열흘만에 모두 소진한 것으로 추산되면서, 기후위기의 책임과 형평성 논쟁이

[ESG;NOW] 배출량 증가한 오리온...5년내 30% 감축 가능?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우리도 영국처럼?...국회입법조사처, 물티슈 판매금지 '만지작'

영국이 오는 2027년부터 플라스틱 성분으로 제작된 '물티슈'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하수 인프라와 해양 환경을 위협하는 물티슈 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