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PHEV)의 실제 연료소비량이 제조사가 내세운 공식 수치보다 최대 3배 더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기아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연비가 가장 좋은 차량으로 분류됐다.
18일(현지시간)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Fraunhofer Institute)는 2021~2023년 생산된 약 100만대의 PHEV의 도로주행 중 무선으로 전송한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제조사 신고 수치가 아닌 실제 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한 것이다.
PHEV는 외부 전원으로 충전하는 배터리 기반 전기모터와 휘발유·디젤 내연기관을 함께 탑재한 차량이다. 제조사들은 통상 100km당 1~2리터 수준의 낮은 연료 사용량을 내세우며 '고효율·저탄소' 차량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이번 분석에서 PHEV의 실제 평균 연료소비량은 100km당 약 6리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조사가 공개한 연료소비량보다 약 300%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연구에서는 PHEV의 탄소배출량이 내연기관 자동차와 맞먹는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연구를 이끈 패트릭 플뢰츠 연구원은 독일 공영방송 SWR과의 인터뷰에서 "PHEV에 탑재된 내연기관(엔진)이 예상보다 훨씬 자주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 모드에서는 연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기존 설명과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독일산 PHEV 모델들의 평균 연료 소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포르쉐 모델의 연료 사용량이 특히 높았다. 해당 모델은 전기모터가 작동하는 상황에서도 100km당 약 7리터의 기름을 소비해, 일부 내연기관 전용 차량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플뢰츠는 설명했다.
반면 기아, 토요타, 포드, 르노 등 상대적으로 저가형 PHEV 모델은 100km당 1리터 이하의 연비를 기록하는 경우도 있어 포르쉐 대비 연료 사용량이 최대 85% 낮았다.
포르쉐 측은 SWR 질의에 대해 "연료 소비는 운전 습관과 도로 조건 등 사용 패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자사 차량의 연비 수치는 EU의 법적 측정 절차에 따라 산출된 것으로, 유럽 전역에서 통일되고 비교 가능한 값"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연구진은 EU 규제 당국이 실주행 데이터를 반영해 연비 및 CO₂ 배출량 산정 방식을 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플뢰츠 연구원은 "도로 위에서 배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제조사에는 벌금을 부과하는 방식도 검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현재 EU는 제조사별 평균 CO₂ 배출 한도를 설정해 관리하고 있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공인시험 방식과 실주행 간 괴리가 크다는 점을 드러냈다.
환경단체들은 그간 PHEV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전기 모드를 충분히 활용하지 않거나 충전을 자주 하지 않을 경우, 실제 배출량이 일반 차량과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번 연구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반면 독일 자동차산업협회는 "현행 연비 및 CO₂ 산정 방식은 신뢰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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