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변한 뉴질랜드 해면체...40년만의 해양폭염이 원인?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5-17 13:29:06
  • -
  • +
  • 인쇄
진한 갈색인 해면이 뼈처럼 하얗게 변해
연구진 "표백된 해면체 수십만마리 넘어"


해양수온의 이상상승으로 표백된 바다해면이 뉴질랜드 남부 연안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16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빅토리아대학교 웰링턴 연구진은 뉴질랜드 피오르드랜드의 브릭시사운드와 다우트풀사운드 근처 연안 12군데 이상에서 일반적으로 진한 갈색인 해면이 뼈처럼 하얗게 표백된 상태로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제임스 벨(James Bell) 빅토리아대학 해양생물학 교수는 "일부 지역의 경우 무려 95%의 해면이 표백됐다"고 밝혔다. 그는 "4월 연구여행 도중 이런 표백현상을 발견했다"며 "표백된 해면체가 적어도 수십만 마리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표백과 수온 상승 사이에 '매우 강한 상관관계'를 관찰했다. 벨 교수는 "해양수온이 표백의 원인인지 확실히 규명하려면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표백화된 해면 종은 뉴질랜드에서 발견되는 800여종의 해면 가운데 하나로 뉴질랜드 남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해면은 물고기의 서식지를 형성하고 다른 종들이 먹이로 삼는 탄소를 배출해 해양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게다가 해면은 일반적으로 산호 등 다른 종에 비해 해양변화에 잘 견디는 경향이 있어 이번 현상은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다.

벨 교수는 "올초에도 태즈메이니아 해안을 포함해 해면 표백현상이 보고됐다"며 이는 "우리가 직면한 기후위기의 한 종류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전세계 바다는 기후변화로 인해 역사상 가장 높은 수온을 기록했다. 뉴질랜드 국립수자원대기연구소(National Institute for Water and Atmospherics)는 4월 뉴질랜드 해안수온이 예년의 평균보다 2.6℃까지 올라가는 등 계절에 맞지 않는 이상온도 현상을 보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롭 스미스(Rob Smith) 뉴질랜드 오타고대학 해양학자는 피오르드랜드가 평년보다 최고 5℃ 상승하면서 다른 지역보다도 훨씬 높은 수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0년만에 가장 강한 해양폭염이다. 이렇듯 해양수온이 오르면 바다가 산화되고 산호초와 생태계가 악화될 위험이 커진다.

벨 교수는 "해면들이 죽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은 있지만, 상태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KT, 악성코드 감염 알고도 '미보고'…"심각성 인지 못했다"

KT가 지난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악성코드 'BPF도어'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당국은 물론 대표이사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은폐한 사실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삼성전자 조직이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톱' 체제로 강화된다.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의 전영현 부회장을 유임하고, 모바일(MX)·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수퍼빈·아로마티카·커뮤니코, 순환경제 모델 구축 '맞손'

AI 기후테크 기업 수퍼빈과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커뮤니코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 구

기후/환경

+

전쟁 복구에 탄소시장 도입?…우크라 재건에 기후금융 활용 논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 탄소시장과 기후금융을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이 논의되고 있다.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Atlant

인제군 산불 17시간만에 꺼졌다...산림 36ha '잿더미'

강원 인제군 기린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만에 진화됐다.21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동이 트자마자 소방헬기 29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한 결과

亞 탄소시장, 글로벌 자본이 주목하는 새 투자 무대로 급부상

아시아 탄소시장이 국가별 규칙이 제각각인 초기단계에서 벗어나 국제자본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투자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20일(현지시간) 기후

"해양 CCUS는 검증안된 기술...성능·영향 모니터링해야"

해양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은 적절한 모니터링과 검증없이 성급히 도입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20일(현지시간) 유럽 해양위원

2100년 美 5500개 유독시설 해안 침수로 위기 직면

2100년에 이르면 미국의 5500개 유독시설들이 해안 침수로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유독성 폐기물 저장소나 석유·가스 저장시설, 오

먹이로 착각하고 '꿀꺽'...바닷새·거북, 소량의 플라스틱에도 폐사

생각보다 적은 양의 플라스틱만으로도 다양한 해양생물이 죽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미국 해양보호단체 '오션 컨저번시'(Ocean Conservancy) 연구팀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