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레인지에 사용되는 천연가스... 벤젠 등 21개 독성물질 검출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7-20 12:39:37
  • -
  • +
  • 인쇄
여름보다 겨울에 천연가스 독성물질 농도 높아져


주방 가스레인지에 사용되는 천연가스에서 발암물질인 벤젠을 비롯한 여러 독성물질이 검출됐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지역의 과학자들은 가스레인지 등에 사용되는 연소되지 않은 천연가스에서 21개의 독성물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검출된 물질은 발암물질인 벤젠을 포함해 석유정제에 사용되는 톨루엔, 세척제에 쓰이는 헵탄과 헥산 등이다. 이같은 독성물질이 가정용 가스레인지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과학자들은 1년4개월 동안 보스톤 전역의 15개 지역사회에 있는 69개의 집에서 사용되고 있는 가스레인지 관의 천연가스를 분석했다. 과학자들은 "그 결과 천연가스의 95%에서 플라스틱에 사용되는 화학물질과 벤젠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세정제에 사용되는 헥산은 98%의 샘플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벤젠은 발암물질 중 하나로 아주 소량만 노출돼도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미국환경보호청(EPA)은 벤젠에 만성적으로 노출될 경우 신경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뿐만 아니라 미국 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는 벤젠에 아주 소량으로만 노출돼도 흡연·간접흡연과 같은 피해를 일으킨다고 설명한다. 

가스레인지에서 발견된 독성물질의 농도는 계절별로 상이했다. 과학자들은 "겨울에 측정한 가스레인지 천연가스 독성물질 농도는 여름보다 훨씬 높았다"며 "특히 벤젠 농도는 겨울이 여름보다 8배나 높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 대해 보스턴 에너지 효율 팀의 공동책임자인 자이네브 마가비(Zeyneb Magavi)는 "가정용 가스레인지에 사용되는 천연가스에서 건강을 위협하는 독성물질이 발견됐다는 것은 청정에너지로 알려진 천연가스가 실제론 깨끗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연구는 가스레인지 주위 공기질을 분석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연소되기 전 순수 천연가스만 조사했기 때문에 가스레인지를 켰을 때 소비자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과학자들은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 소비자들이 알지 못하는 미세한 천연가스 누출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며 "특히 식당, 공공시설 등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더 많은 양의 독성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천연가스 관련 연구를 발표한 스탠포드 지구과학 교수 롭 잭슨(Rob Jackson)은 "가정에서 소량으로 검출되는 벤젠도 아주 위험한 것"이라며 "앞으로 가정용 가스레인지에 사용되는 천연가스의 위험성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美 쿠팡 주주가 집단소송 제기..."정보유출 공시의무 위반"

3000만명이 넘는 회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쿠팡을 상대로 미국의 주주가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내에는 쿠팡 소비자가 거의 없기에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농작물 해충 '득실'…식량손실 더 커진다

기후변화로 농작물 해충의 발생 범위와 활동기간이 늘어나면서 전세계 식량손실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2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기온 상

공장지붕 태양광 보급 '속도낸다'...첫 민관 간담회 개최

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공장지붕을 활용한 태양광 확대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2차관은 22일 서울역 회의실에서 지

동짓날 캄캄한 밤하늘...수십개 별똥별 떨어진다

1년 중 밤이 가장 긴 동짓날인 22일 새벽, 북극성 부근에서 떨어지는 수십개의 유성우(별똥별)를 관찰할 수 있다.이번에 떨어지는 별똥별은 작은곰자리

범국가 기후테크 스타트업 발굴...'넷제로 챌린지X' 통합공고

기후테크 분야에서 유니콘 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정부의 프로젝트가 내년에도 이어진다.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범국가 탄소중립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