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선풍기 전자파 측정했더니...과기정통부 "시중제품 모두 안전"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2-08-01 16:47:13
  • -
  • +
  • 인쇄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측정한 10개 제품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 시판되는 손선풍기와 목선풍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인체에 안전한 수준이라고 최종 결론내렸다.

과기정통부는 손선풍기와 목선풍기가 세계보건기구(WHO) 안전기준보다 최대 322배 높은 전기기파가 발생한다는 환경보건시민단체의 주장에 대해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29일까지 전자파 측정실험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이날 과기정통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휴대용 선풍기 전자파 안전 검증 결과' 브리핑에서 "시중에 유통중인 휴대용 선풍기 20개(목 선풍기 9대, 손 선풍기 11대)에 대한 전자파 측정 결과 모두 인체보호기준을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정부 측정결과 이들 선풍기에서 나오는 전자파는 제품별로 국제권고 인체보호기준의 2.2∼37% 수준이었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검증'한 제품 10개(목 선풍기 4대, 손 선풍기 6대)는 국제 기준의 6.7∼37%, 과기정통부가 추가로 검증한 10개(목 선풍기 5대, 손 선풍기 5대)는 2.2∼34.8% 수준으로 측정됐다. 측정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국제표준(IEC 62233)과 동일한 국립전파연구원 측정 기준에 따라 이뤄졌다.

이 단체가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목 선풍기에서는 최소 3.38∼최대 421.20mG(밀리가우스), 평균 188.77mG의 전자파가, 손 선풍기에서는 최소 29.54∼최대 1천289mG, 평균 464.44mG 수준의 전자파가 나왔다.

과기정통부 측정결과와 환경보건시민센터 측정결과가 다르게 나온 것은 정확한 측정의 차이 때문이라고 과기정통부는 밝혔다. 환경단체가 사용했다는 측정방법은 선풍기 모터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주파수를 구분 측정할 수 없는 데다가 전자파 측정 안테나 크기도 국제표준 조건에 크게 못미쳐 정확한 측정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기회 국립전파연구원 전자파협력팀 연구원은 "센터에서 사용한 계측기는 국제기구의 측정표준에 적합한 측정기기가 아니다"면서 "시중에서 국민들이 쉽게 구할 수 있는 그런 제품들은 기본적으로 주파수를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주파수에서 얼마가 나왔는지를 측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세계 대부분 국가는 전자파 인체보호 기준을 제·개정하는 국제기구인 ICNIRP의 기준을 채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ICNIRP의 1998년 기준을 준용해 기기의 주파수 대역별로 30㎐는 1666mG, 60㎐는 833mG, 200㎐는 250mG, 800㎐는 62.5mG를 인체보호기준으로 두고 있다.

과기정통부의 이같은 결과에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일 오전에 휴대용 선풍기 전자파 측정 시연을 재차하겠다고 예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KT, 악성코드 감염 알고도 '미보고'…"심각성 인지 못했다"

KT가 지난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악성코드 'BPF도어'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당국은 물론 대표이사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은폐한 사실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삼성전자 조직이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톱' 체제로 강화된다.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의 전영현 부회장을 유임하고, 모바일(MX)·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수퍼빈·아로마티카·커뮤니코, 순환경제 모델 구축 '맞손'

AI 기후테크 기업 수퍼빈과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커뮤니코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 구

기후/환경

+

전쟁 복구에 탄소시장 도입?…우크라 재건에 기후금융 활용 논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 탄소시장과 기후금융을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이 논의되고 있다.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Atlant

인제군 산불 17시간만에 꺼졌다...산림 36ha '잿더미'

강원 인제군 기린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만에 진화됐다.21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동이 트자마자 소방헬기 29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한 결과

亞 탄소시장, 글로벌 자본이 주목하는 새 투자 무대로 급부상

아시아 탄소시장이 국가별 규칙이 제각각인 초기단계에서 벗어나 국제자본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투자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20일(현지시간) 기후

"해양 CCUS는 검증안된 기술...성능·영향 모니터링해야"

해양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은 적절한 모니터링과 검증없이 성급히 도입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20일(현지시간) 유럽 해양위원

2100년 美 5500개 유독시설 해안 침수로 위기 직면

2100년에 이르면 미국의 5500개 유독시설들이 해안 침수로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유독성 폐기물 저장소나 석유·가스 저장시설, 오

먹이로 착각하고 '꿀꺽'...바닷새·거북, 소량의 플라스틱에도 폐사

생각보다 적은 양의 플라스틱만으로도 다양한 해양생물이 죽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미국 해양보호단체 '오션 컨저번시'(Ocean Conservancy) 연구팀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