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로 수소 저장용 개미산 만든다…국내 연구진 新물질 발견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2-09-16 11:01:50
  • -
  • +
  • 인쇄
▲연구진이 이산화탄소를 수소저장물질로 바꾸는 효소의 활성도를 측정하고 있다.(사진=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지구온난화 주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친환경 연료수소를 저장하는 '개미산'으로 바꿔주는 새로운 물질을 국내 연구진이 발견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민경선 박사팀은 이산화탄소에서 수소저장물질인 개미산을 생산하는 새로운 효소를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바이오리소스 테크놀로지' 최신호에 실렸다.

개미산은 개미의 몸에서 처음 발견된 천연물질로, 세균억제와 수소이온지수를 조절하는 효과가 있어 식품 가공이나 보존제, 제설제 등 여러 산업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수소 친화성이 높은 점에 주목해 수소를 제3의 물질과 결합해 저장·수송하는 LOHC(Liquid Organic Hydrogen Carrier)의 활용에도 주목받고 있다.

개미산을 인공적으로 생산하는 방식은 열화학 반응을 이용한 것과 환원 효소를 이용한 것으로 나뉘는데 화석연료의 열화학 반응에 의한 생산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된다. 이에 비해 자연계에 존재하는 이산화탄소 환원 효소 기반의 개미산 생산방식은 이산화탄소를 직접 활용해 탄소흡수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부산물 없이 100% 개미산만 생산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환원 효소는 15종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적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연구진은 유전자 분석 기법을 이용해 이산화탄소에서 개미산을 생산하는 효소 3종을 새로 발굴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개미산을 가장 잘 만들 효소를 고를 수 있는 선택지를 늘린 셈이다. 새로 발굴된 효소 3종은 유전자를 대장균 등에 심어 대량 생산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민경선 박사는 "이산화탄소를 직접 활용해 에너지 저장물질로 전환할 수 있는 이번 연구가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향후 철강 등 이산화탄소를 다량 배출하는 산업 부문과 협력해 개미산을 생산하는 후속 연구도 해나갈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두나무 인수한 네이버...AI와 블록체인 앞세워 '글로벌 금융' 노린다

세계 3위 가상자산거래소 두나무가 네이버 품에 안기면서 20조원 규모의 금융플랫폼이 탄생했다. 26일 네이버와 두나무 이사회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

'비상경영' 롯데 인적쇄신...부회장 전원 용퇴에 CEO 20명 '물갈이'

롯데그룹이 부회장단 전원 교체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롯데그룹은 2026년 임원인사에서 9

롯데케미칼-현대케미칼, 석화공장 합친다...울산과 여수도 통폐합 속도?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석유화학 사업이 합쳐진다. 지난 8월 20일 10개 석유화학 기업이 사업재편을 위한 자율협약을 맺은 이후 첫번째 구조조정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우리銀, 사회적경제기업 10곳 선정…최대 2000만원 지원

우리은행이 사회적경제기업을 발굴해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는 '임팩트 챌린지' 공모를 시작했다.우리은행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2025년 우

위생행주·인조잔디까지...CJ제일제당, PHA 적용제품 확대

CJ제일제당이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Polyhydroxyalkanoates)'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CJ제일제당은 PHA를 적용한 '빨아쓰는 생분해 위생행주', '생분

기후/환경

+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2.5°C' 상승한 우즈베키스탄…극심한 가뭄에 이미 위기상태

우즈베키스탄 일부 지역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대비 2.5°C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온난화로 인한 가뭄과 물부족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태평양 참치에서 검출된 '수은' 오염경로 추적해봤더니...

참치 등 태평양에서 서식하는 해양어류 몸속에 수은이 어떻게 축적되는지 그 경로가 밝혀졌다.포항공대(POSTECH) 환경공학부 권세윤 교수연구팀과 한국

알프스·안데스·히말라야가 위험하다...기후변화로 곳곳이 '흔들'

험준한 산악지대로 유명한 히말라야를 비롯해 알프스, 안데스산맥이 기후변화가 불러온 기온과 강수패턴 변화로 인해 무너져내리고 있다. 25일(현지시

폭염에 열받은 젖소들...우유 생산량 줄고 있다

젖소들이 폭염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우유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낙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25일(현지시간) 푸드앤와인(Food & Wi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