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 기후 보상기금 '뜨거운 감자'...韓 기후적응기금 첫 지원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11-16 18:52:04
  • -
  • +
  • 인쇄
기재부, 내년부터 3년간 36억 지원하기로
'손실과 피해' 기금 '글로벌 쉴드'로 대체?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리는 COP27 행사장 입구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는 기금으로 3년간 36억원을 지원한다.

김경희 기재부 개발금융국장은 15일(현지시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리고 있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7)에서 오는 2023년~2025년까지 연간 12억원씩, 총 36억원의 적응기금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자금 공여계획을 발표했다.

적응기금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개도국의 적응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01년 당사국 총회에서 설립된 기금으로, 우리나라가 적응기금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한화진 환경부 장관도 COP27 고위급 회의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녹색 공적개발원조를 2025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녹색 공적개발원조는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하는 개발원조 가운데 환경·기후변화 대응과 관련된 사업을 말한다.

사실 이번 총회의 핵심의제는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 보상을 위한 기금 조성이다. 올해 처음 정식 의제로 채택된 '손실과 피해' 기금 조성은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적, 비경제적 손실을 뜻하는 말이다. 해수면 상승을 비롯해 홍수, 가뭄 등에 의한 인명 피해와 이재민 발생, 시설파괴, 농작물 피해 등이 모두 이에 속한다. 

개도국에 대한 기후변화 '손실과 피해' 문제는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기금 조성의 필요성을 합의한 바 있다. 선진국들은 2020년까지 연간 1000억달러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덴마크가 1억덴마크크로네(약 180억원), 스코틀랜드가 200만파운드(약 32억원)을 지원한 것이 고작이다.

이런 가운데 독일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과 홍수, 가뭄 등 기후위기에 취약한 20개 개도국 V20(Vulnerable Twenty Group)이 COP27에서 '글로벌 쉴드'(Global Shield)를 제안했다.

글로벌 쉴드는 선진국들이 기후변화 취약국에 신속하게 자금을 투입해 재난 대응과 복구를 목표로 한다. 보조금을 지급하는 보험과 재해 지원금 등 기존에 있던 기후 피해국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해 하나로 묶은 개념이다.

지금까지 글로벌 쉴드 프로그램에는 독일, 덴마크, 아일랜드 등에서 2억달러(약 2660억원) 공여를 약속했으며, 기후변화 취약국에 맞춤형 지원을 몇달 내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쉴드 제안은 개발도상국들의 기후 위기 피해 보상 문제를 다루는 '손실과 피해'가 정식 의제로 채택돼 논의되는 가운데 나왔다. △공공재정 △개도국 부채 탕감 △인도적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독일 외무부의 국제기후 행동 특사인 제니퍼 모건은 "기후변화 취약국을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글로벌 쉴드는 '손실과 피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COP27 결의안 초안에 담길 예정인 '손실과 피해'에 대한 보상 문제는 이번 회의에서 구체화되기 힘들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올해부터 5월 1일 쉰다…'노동절 공휴일법' 본회의 통과

올해부터 5월 1일 노동절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국회는 31일 오후 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공휴일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KT '박윤영號' 출범...취임하자 곧바로 대규모 조직개편

KT의 새로운 수장으로 박윤영 대표이사가 31일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박윤영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

6개월 월급, 6개월 실업급여..."이마트 직원급여, 사회에 떠넘겨"

이마트가 상시업무에 6개월 단기 계약을 대거 채용하고 6개월을 쉬게 한 다음에 다시 고용하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이 쉬는

KGC인삼공사 회사명 'KGC'로 변경..."종합건강식품회사로 도약"

KGC인삼공사가 오는 4월 1일부터 'KGC'로 회사명을 변경한다고 31일 밝혔다.창립 127주년을 맞아 인삼과 홍삼을 넘어 글로벌 종합건강식품기업으로 도약하

네이버-두나무, 주식교환 3개월 연기…심사 지연에 규제 리스크까지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 관련 주주총회 및 거래 종결 일정이 3개월 뒤로 미뤄졌다.네이버는 기존 5

'소프트' 꼬리표 뗀 '엔씨'…"게임 넘어 AI·플랫폼으로 사업 확장"

엔씨소프트가 설립 29년만에 사명을 '엔씨(NC)'로 변경하고 인공지능(AI)과 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올해 주력 지적

기후/환경

+

[영상]사막에 150mm 폭풍우...전쟁에 이상기후까지 덮친 중동지역

사막 지역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일대에 최대 150mm 이상의 극한폭우가 쏟아지는 이례적인 기상현상이 나타났다. 연간 강수량을 훨씬

AI로 '초미세먼지' 관측 정확도 높였다...구름낀 지역도 측정가능

위성이 촬영한 이미지를 인공지능(AI)으로 초미세먼지(PM 2.5) 측정의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이 개발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환경

[기후테크]"시멘트 1톤 만들면 탄소 1톤"…수소로 해법 찾았다

"시멘트를 만들면 똑같은 양의 탄소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걸 개선하는 기술이 개발된 적이 없어요."기후테크 스타트업 '트라이매스'는 시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북극..."녹는 속도 예상보다 빨라"

북극 얼음이 예상보다도 빠르게 줄면서 관측 이래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겨울철 최대치조차 과거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는 관측이다.27일(현지시간)

[이번주 날씨] '반가운 봄비'...비온뒤 낮기온 20℃ 안팎

가뭄을 다소 해소시켜줄 반가운 봄비가 내린다. 비가 오는 기간 대기질이 개선되겠지만, 이후 다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겠다. 또 강수 직후 건조한

[주말날씨] 일교차 크지만 낮 20℃...건조한 바람 '불조심'

이번 주말은 20℃ 안팎까지 기온이 오르며 전국이 대체로 맑고 따뜻하지만 일교차가 크고 건조해 산불 위험도 높겠다. 일부 지역에서는 안개와 약한 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