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44도·프랑스 42도…서유럽 폭염에 2만명 이상 사망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11-25 16:37:02
  • -
  • +
  • 인쇄
2022년은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
"폭염은 기후변화의 가장 큰 위협"

2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는 올여름 폭염으로 서유럽에서만 2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EU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opernicus climate change service)에 따르면 2022년 여름은 기록상 가장 더웠다. 여름철 폭염기간 프랑스 남서부 지역은 42도에 달했고 스페인의 세비야와 코르도바는 섭씨 44도를 기록했다. 세계기상기구(World Weather Attribution)는 기후위기가 없었다면 사실상 불가능했을 기온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는 6월 1일부터 9월 7일까지 327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는 5년 평균보다 6.2% 높은 수치다. 또 폭염이 발생한 날의 평균 사망자 수가 그렇지 않은 날보다 더 많았다.

프랑스 정부보건기관 산테 푸블리크 프랑스(Santé Publique France)는 여름 동안 1만42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이중 1/4에 해당하는 2816명은 프랑스 전역을 강타한 세 차례의 폭염기간 사망했다. 사망률은 폭염적색경보가 발령된 지역에서 20% 더 높게 나타났다.

스페인 공공연구기관 카를로스3세건강연구소(Carlos III Health Institute)는 6월부터 8월까지 스페인에서 폭염으로 4655명이 사망했다고 추정했으며 독일 정부보건국 로버트코흐연구소(Robert Koch Institute)는 독일에서 4500명이 사망했다고 추산했다.

이에 관해 프리데리크 오토(Friederike Otto) 런던임페리얼칼리지(Imperial College London) 기후변화 환경연구소 박사는 "폭염은 기후변화로 인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로, 매년 전세계에서 수천 명씩 사망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마저도 대다수가 과소 보고되고 있으며 폭염의 위험성에 관한 대중인식은 여전히 ​​저조하다는 것이다.

유니스 로(Eunice Lo) 영국 브리스톨대학 기후변화건강연구원은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폭염빈도 및 강도가 오르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뜨거운 폭염이 올 것으로 예상했다.

지구온난화는 화석연료, 삼림파괴 및 기타 인간 활동으로 발생한다. 지난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구온난화를 1.5도로 제한하려면 올해부터 신규 가스, 석유, 석탄 개발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로 박사는 환기성이 좋고 과열을 방지하는 주택·학교·병원을 설계하고 도시 내 녹지·공원을 확충하며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온열경보기를 갖추는 등 장기적으로 사회가 극심한 더위에 적응할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도시의 벌집 분석했더니...'미생물 정보' 고스란히 담겨

꿀벌로 도시의 미생물 분포를 추적하고, 이 정보를 공중보건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뉴욕 탠던 이공과대학교 엘리자베스 에나

'닭발 가로수' 사라지나...환경부 "가로수잎 75% 유지해야"

나무 몸통만 남을 정도로 가지를 싹둑 자르는 무분별한 가지치기를 제한하는 지침이 생겼다.31일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은 가로수 가지치기를 할 때

식물도 소리를 낸다고?...물부족하거나 줄기 잘리면 '딸칵' '펑'

식물도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연구팀은 식물이 물이 부족하거나 갑작스러운 손상을 입는 등 스트

친환경 가구부터 대체육까지…'커피박' 어디까지 변신할까?

식후커피를 즐기는 직장인 A씨는 점심을 먹은 뒤 챙겨온 텀블러를 들고 커피 전문점을 찾았다. 그런데 A씨는 문득 점원이 '커피 찌꺼기'를 처리하는 모

차량 배기필터 의무화됐지만...'초미세먼지' 못거른다

차량 배기가스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필터가 초미세먼지는 거의 거르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로이 해리슨(Roy Harrison) 영국 버밍엄대학

석유·천연가스 위험 간과한 손보사...9곳중 8곳 보험·투자정책 '0점'

기후리스크가 최대의 안보·경제 위협으로 지목받는 가운데 국내 손해보험사는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보험 인수심사나 투자정책을 갖추지 못한

TECH

+

LIFE

+

순환경제

+

Start-u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