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전 멀쩡했던 '점박이물범' 돌연 폐사…해양플라스틱 때문?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2-13 10:46:50
  • -
  • +
  • 인쇄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점박이 물범'
외상도 없이 사체로 발견되는 건 이례적

▲ 제주에서 발견된 점박이 물범 사체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도 약 200여마리밖에 없는 '점박이물범'이 제주에서 사체로 발견돼 당국이 폐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인 '점박이물범'이 외상도 없이 폐사되는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점박이물범'의 사체가 발견된 것은 지난 11일 오전 11시20분쯤 제주 서귀포시 가파도 상동향 인근이다. 점박이물범의 몸길이 124㎝가량이고, 50∼60㎏의 무게가 나가는 암컷이었다. 외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에 따르면 11일 오전 11시 20분쯤 서귀포시 가파도 상동항 인근에서 점박이물범 1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사체에는 외상이 없었다. 죽은 점박이물범은 몸길이 124㎝가량, 무게 50∼60㎏의 암컷이다.

앞서 사진작가이자 가파도어촌계장인 유용예씨는 지난달 31일 가파도 앞바다에서 점박이물범 한마리가 건강한 모습으로 유영하는 것을 목격하고 사진으로 기록한 바 있다. 유씨는 이달 2일에도 가파도 앞바다 물속에서 이 점박이물범이 유영하는 것을 관찰했다고 한다. 

그런데 불과 열흘만에 사체로 발견된 것이다. 유씨는 이 점박이물범이 하동항 내 갯벌에서 플라스틱 노끈을 씹고 뱉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점박이물범의 폐사 원인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론이 나오고 있다. 바다에 쳐놓은 그물 등 어구나 해양으로 흘러들어가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삼키고 폐사하는 해양생물은 수시로 보고되고 있다. 지난해 6월 국립해양과학기술원(KIOST) 남해연구소 위해성분석연구센터 연구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연안에서 사체로 발견된 34마리의 바다거북을 부검한 결과 소화기관에서 포장재, 비닐봉지, 끈, 그물 등 다량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다. 

이에 고래연구센터에서 점박이물범을 부검해 플라스틱 쓰레기에 의한 것인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망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신임 대표이사 박윤영 후보 확정...내년 주총에서 의결

KT 신임 대표로 박윤영 후보가 확정됐다.KT 이사회는 지난 16일 박윤영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이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박윤영 전

'삼성가전' 전기료 공짜거나 할인...삼성전자 대상국가 확대

영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절전을 넘어 전기요금 할인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최대 규

[ESG;스코어]서울 25개 자치구...탄소감축 1위는 '성동구' 꼴찌는?

서울 성동구가 지난해 온실가스를 2370톤 줄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축 성과를 기록한 반면, 강남구는 388톤을 감축하는데 그치면서 꼴찌

대·중견 상장사 58.3% '협력사 ESG평가 계약시 반영'

국내 상장 대·중견기업 58.3%는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협력사의 ESG 평가결과를 계약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올 3분기까지

KGC인삼공사, 가족친화·여가친화 '인증획득'

KGC인삼공사는 성평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여가친화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가족친화인증제도는 일

LS전선, 美에 영구자석 공장 세운다..."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LS전선이 미국 내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Chesapeake)시에 투자 후보지를 선정하고 사업타당성을

기후/환경

+

겨울에도 비 내리는 북극...기온은 '최고' 해빙은 '최저'

전세계 평균보다 4배 빠르게 오르는 북극은 올해도 최고기온을 경신했다.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 제20회 북극 연례보고

국내 대기오염물질, 2016년 이후 '감소세'…초미세먼지 31% 줄었다

국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2016년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가 17일 발표한 '국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에 따르

반짝이는 트리..뒷편에선 쏟아지는 크리스마스 쓰레기

연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선물 포장과 장식, 소비가 몰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폐기물 배출이 단기간에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에 따라

캐나다, 메탄배출 '옥죈다'...석유·가스 배출관리 대폭 강화

캐나다 정부가 석유·가스 산업의 메탄 배출을 줄이기 위해 규제강도를 높인다.16일(현지시간)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는 석유·가스 생

태양발전소 수익 나눠갖는 마을...'햇빛소득마을' 500개소 만든다

정부가 내년에 5500억원을 투입해 3만8000여개 마을을 대상으로 약 500개소의 '햇빛소득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1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EU '2035년 내연기관차 금지' 철회?..."현실적으로 힘든 규제"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한 방침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EU 집행위원회는 2035년부터 신차 탄소배출량을 100%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