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성장하자"...삼성전자 非수도권 균형발전에 '60조 쾌척'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3-15 13:00:02
  • -
  • +
  • 인쇄
충청·경상·호남 등지에 60조1000억원 투자
1조원 규모 중소기업 배출량 감축 펀드 조성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60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15일 삼성전자는 충청·경상·호남 등 非수도권 지역에 향후 10년간 60조1000억원을 투자하고, 지역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한 입체적 지원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전국에 위치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반도체 패키지, 최첨단 디스플레이, 차세대 배터리, 스마트폰, 전기부품, 소재 등 지역별로 특화 사업을 지정해 투자를 집행해 각 지역이 해당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 충청권 】

충청권에는 △반도체 패키지 특화단지 △첨단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차세대 배터리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반도체 패키지 분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천안·온양 사업장의 차세대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생산량 확충을 위한 시설투자가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기술은 난도가 높고 파운드리·소재·장비 분야의 파트너 회사들과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향후 국내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제고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산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IT기기 △TV·디지털 사이니지 등 대형 기기 △VR(가상현실)및 AR(증강현실)을 비롯한 신규 디지털 기기 등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종합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천안에는 '차세대 배터리' 연구·생산 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연구 및 양산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용량이 크고 안전한 '전고체 배터리' 마더 팩토리를 구축한다. '마더 팩토리'는 첨단 생산 기술과 핵심 공정을 선제적으로 개발, 적용해 해외 생산 공장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글로벌 표준 공장'이자 '핵심 생산 기지'다.

세종에는 삼성전기가 고부가가치 패키지 기판 생산 거점을 마련해 전자회로 기판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품 부가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 경상권 】

경상권은 △차세대 MLCC 생산 거점 △글로벌 스마트폰 마더 팩토리 △부가가치 선박 생산 거점으로 육성될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MLCC용 핵심 소재 내재화를 위한 연구에 집중 투자해 부산을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한다. 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 적층 세라믹 캐피시터)는 현재 일본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는 시장이다. 이번 투자는 급성장하는 MLCC 시장에서 삼성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MLCC는 전자회로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전류 흐름을 일정하게 조절하고 부품간 전자파 간섭을 막아주는 핵심 부품이다. 대부분의 전자제품에 들어가기 때문에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기도 한다.

구미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공장 마더 팩토리를 구축한다. 삼성전자는 현재 갤럭시S23, 폴더블폰 등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연간 1600만대 생산 중인 구미사업장을 '글로벌 스마트폰 마더 팩토리'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또 경북대를 비롯한 지역 대학들과 계약학과를 운영해 지역 IT 인재 양성을 지원하고, 지역 내 고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삼성SDI는 구미를 QD 등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첨단소재 특화 생산거점으로 육성한다. 울산에는 배터리 성능을 결정짓는 '양극활 물질' 등 차세대 배터리 핵심소재 연구 강화하기 위해 배터리 핵심소재에 대한 연구와 생산시설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해 회사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거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 호남권 】

호남권은 스마트 가전제품 중심으로 생산량을 확대해 삼성의 미래 가전사업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광주사업장에서 생산중인 가전제품을 프리미엄 스마트 제품 중심으로 확대·재편해 '글로벌 스마트 가전 생산거점'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향후 10년간 지역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해 3조6000억원을 추가 투입함으로써 지역 기업의 자금, 기술, 인력 등을 지원하고, 회사와 지역 경제가 더불어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상생 모델'을 구현해 나갈 방침이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중소기업 온실가스 감축 및 ESG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2024년부터 1조원 규모의 ESG 펀드를 조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 국가적인 물 부족 사태를 완화하기 위해 오·폐수를 공업용수로 전환하는 '오폐수 재이용 기술'을 전국 지역 산업단지 입주 중소기업들과 공유하고 컨설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탄소배출' 투자기준으로 부상...'탄소 스마트투자' 시장 커진다

탄소배출 리스크를 투자판단의 핵심변수로 반영하는 '탄소 스마트투자'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17일(현지시간) 글로벌

현대차 기술인력 대거 승진·발탁...R&D본부장에 만프레드 하러

현대자동차의 제품경쟁력을 책임질 수장으로 정준철 부사장과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이 각각 제조부문장과 R&D본부장 사장으로 승진됐다.현대자동

KT 신임 대표이사 박윤영 후보 확정...내년 주총에서 의결

KT 신임 대표로 박윤영 후보가 확정됐다.KT 이사회는 지난 16일 박윤영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이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박윤영 전

'삼성가전' 전기료 공짜거나 할인...삼성전자 대상국가 확대

영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절전을 넘어 전기요금 할인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최대 규

[ESG;스코어]서울 25개 자치구...탄소감축 1위는 '성동구' 꼴찌는?

서울 성동구가 지난해 온실가스를 2370톤 줄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축 성과를 기록한 반면, 강남구는 388톤을 감축하는데 그치면서 꼴찌

대·중견 상장사 58.3% '협력사 ESG평가 계약시 반영'

국내 상장 대·중견기업 58.3%는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협력사의 ESG 평가결과를 계약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올 3분기까지

기후/환경

+

트럼프의 '청정에너지 보조금 삭감' 美감사국이 감사 착수

트럼프 행정부가 실시한 청정에너지 보조금 삭감이 적법했는지 감사를 받는다.미국 에너지부 감사국은 17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결정한 약 80억

'탄소배출' 투자기준으로 부상...'탄소 스마트투자' 시장 커진다

탄소배출 리스크를 투자판단의 핵심변수로 반영하는 '탄소 스마트투자'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17일(현지시간) 글로벌

올해 지구평균 1.48℃...英 기상청 "내년도 1.4℃ 이상 오른다"

영국 기상청(Met Office)이 2026년 전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4℃ 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영국 기상청은 2026년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내년부터 '탄소세' 부과하는 EU...세탁기 등 180개 제품으로 확대

내년 1월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본격 시행하는 유럽연합(EU)이 CBAM 부과대상 제품을 세탁기와 부품 등 완제품으로 대폭 확대한다.유럽연합(EU)은

인공위성 2.4만개 충돌할까 '아찔'...태양폭풍 닥치면?

현재 지구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의 개수가 2만개를 넘어선 상태에서 태양폭풍과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충돌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李대통령 "한전 왜 발전자회사로 나눴나"…발전사 통폐합에 속도?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전력산업 구조개편'으로 한국전력 발전부문이 5개 자회사로 나뉜 것에 의문을 던졌다.이 대통령은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