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선언해놓고"...대구시, 낙동강 인근에 산업단지 추진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3-16 11:18:12
  • -
  • +
  • 인쇄
국토부·대구시 낙동강 인근에 제2국가산단 추진
대구 포함 부울경 식수원 낙동강 오염부하 그대로
▲대구mbc 자료 화면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낙동강 주변에 새로운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1300만 영남인들의 식수원이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대구 제2국가산업단지는 식수원 오염으로 갈등을 조장하고, 기후위기를 가속화할 뿐"이라며 최근 선정된 국가산단에 반대 성명을 냈다.

지난 15일 국토교통부는 대구 달성군 화원·옥포읍 일원에 330만㎡(100만평) 규모의 두번째 국가산단 부지를 선정했다. 달성군 제2 국가산단은 2026년 보상·공사에 들어가 2030년 완공 예정이다. 지난 2009년 달성군 구지면에 대구 제1 국가산단이 만들어진지 14년 만이다.

문제는 새로운 국가산단이 들어서는 부지가 낙동강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오염부하가 그대로 유입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이다. 인근 농경지들은 물론 대구를 비롯해 부산·경남·울산 시민들은 머리 위 식수원에 거대한 산업단지를 이게 되는 셈이다.

이는 또다른 '남남갈등'을 조장할 것이라는 게 대구환경운동연합의 주장이다. 실제로 20여년전 대구시가 달성군 낙동강변에 122만㎡ 위천공단을 조성하려 하자 부울경에서 크게 반발해 좌초된 바 있다. 대구 제2 국가산단은 위천공단의 몇 배는 되는 규모로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이미 대구를 포함해 낙동강을 따라 총 20여개의 국가산단이 들어서 있는 상황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1300만 식수원 낙동강을 생각할 때 있을 수 없는 일로, 있는 산단도 줄여야 할 형국에 새로운 산단을 들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기후위기 시대에도 맞지 않는 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논은 거대한 습지로서 지구온난화를 막는 데 크게 기여한다. 밭 또한 마찬가지다. 거대한 농경지를 밀고 산단을 조성한다는 것은 지구온난화를 유발해 기후위기를 가속화할 뿐이다.

대구시가 스스로 밝힌 정책과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불과 하루 전인 15일 대구시는 2050 탄소중립 도시를 실현하고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취지로 올해 44억원을 투자해 6개소에 총 4만4000㎡ 규모의 기후대응 도시숲을 만든다고 밝혔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대구 제1 국가산단도 낙동강 바로 옆에 위치해 욕심이 지나치단 비판을 들어왔다"며 "제2 국가산단마저 낙동강에 입지시킨다는 것은 대구의 탐욕"이라고 비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KT, 악성코드 감염 알고도 '미보고'…"심각성 인지 못했다"

KT가 지난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악성코드 'BPF도어'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당국은 물론 대표이사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은폐한 사실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삼성전자 조직이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톱' 체제로 강화된다.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의 전영현 부회장을 유임하고, 모바일(MX)·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수퍼빈·아로마티카·커뮤니코, 순환경제 모델 구축 '맞손'

AI 기후테크 기업 수퍼빈과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커뮤니코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 구

기후/환경

+

전쟁 복구에 탄소시장 도입?…우크라 재건에 기후금융 활용 논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 탄소시장과 기후금융을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이 논의되고 있다.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Atlant

인제군 산불 17시간만에 꺼졌다...산림 36ha '잿더미'

강원 인제군 기린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만에 진화됐다.21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동이 트자마자 소방헬기 29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한 결과

亞 탄소시장, 글로벌 자본이 주목하는 새 투자 무대로 급부상

아시아 탄소시장이 국가별 규칙이 제각각인 초기단계에서 벗어나 국제자본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투자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20일(현지시간) 기후

"해양 CCUS는 검증안된 기술...성능·영향 모니터링해야"

해양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은 적절한 모니터링과 검증없이 성급히 도입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20일(현지시간) 유럽 해양위원

2100년 美 5500개 유독시설 해안 침수로 위기 직면

2100년에 이르면 미국의 5500개 유독시설들이 해안 침수로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유독성 폐기물 저장소나 석유·가스 저장시설, 오

먹이로 착각하고 '꿀꺽'...바닷새·거북, 소량의 플라스틱에도 폐사

생각보다 적은 양의 플라스틱만으로도 다양한 해양생물이 죽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미국 해양보호단체 '오션 컨저번시'(Ocean Conservancy) 연구팀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