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구 평균기온 또 갈아치우나?..."임계점 뚫고 1.58℃까지 상승"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4-01-15 14: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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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구 평균기온이 1.58℃까지 올라가며 '역대 가장 더운 해'였던 2023년의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University of East Anglia) 기상학과는 2024년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8°C 더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전세계 기상기관이 '가장 더운 해'로 공식 발표한 2023년의 지구 평균기온 1.45℃보다 0.13℃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최근 세계기상기구(WMO)는 "영국 기상청(The Met Office)과 유럽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opernicus Climate Change Service), 미국 항공우주국 고다드 우주연구소(NASA GISS) 및 미국 해양대기청(NOAA) 등 전세계 주요 기상기관의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2023년이 역대 가장 따뜻한 해"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WMO는 "지난해 하반기 지구 기온은 매월 신기록을 세웠다"며 "해수면 온도 역시 지난해 4월 이후 기록적인 고온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 기상학과는 지난해 기온이 그 이전에 가장 더웠던 2016년보다 0.17°C 더 따뜻했다고 분석했다.

그런데 2024년이 2023년보다 더 더워진다는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이 단기간에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엘니뇨 현상이 올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는 "엘리뇨는 지구 대기에 온기를 불어넣어 그해의 기온을 최대 0.2°C까지 추가로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셀레스트 사울(Celeste Saulo) WMO 사무총장도 "엘니뇨가 정점에 이르는 올해가 더 더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사회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합의한 지구 평균기온 상승 임계기준은 산업화 이전대비 1.5℃다. 이 임계점을 넘기면 지구는 스스로 복원할 수 있는 능력이 붕괴될 수 있다는 게 과학계의 정설이다. 

그런데 올해 지구의 평균기온이 이 임계점을 넘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WMO는 "기온은 기후변화의 한 지표에 불과하다"면서 "대기 온실가스 농도와 해양열 및 산성화, 해수면, 해빙범위 및 빙하질량 균형 등의 기후지표들도 모두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사울 WMO 사무총장은 "기후변화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라며 "기후변화는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과학자들도 "당장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향후 계속 고온 기록을 갱신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필립 존스(Philip Jones)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 기상학과 교수는 "기후변화는 단순히 일일 기온에 영향을 미치는 것 이상이다"며 "기온이 상승하면 홍수와 산불, 가뭄 등 이상기후로 이어져 농업과 인프라 등 인간의 생명과 직결된 것들을 위협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은 산업화 이전과 오늘날의 평균기온 차이를 두고 숫자가 작아 미미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지구는 10년마다 평균 0.2°C씩 온난화되고 있는데 2만1000년 전 빙하기는 오늘날보다 5℃ 더 추웠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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