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노트] 소멸되는 지역...친환경 특화마을로 살려보자

뉴스트리 / 기사승인 : 2024-04-22 08:10:02
  • -
  • +
  • 인쇄

[그린노트]는 기후변화에 대한 우리사회 공감대를 형성하자는 차원에서 생활속 탄소발자국을 줄이고 플라스틱 저감을 위해 실천하는 분들이 투고한 글입니다. 그동안 혼자 실천해왔던 친환경 생활을 공유하고 싶은 분들이나, 생활주변에서 훼손되는 환경오염 현장들, 그리고 우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제언을 뉴스트리로 보내주시면 게재하겠습니다. 이 글은 아름다운가게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지역개발과 연계해 조성하는 친환경 특화마을 남해의 '제로캠핑장' 조감도 (자료=바우쿤스트) 

건축가로서, 그리고 환경을 생각하는 시민으로서 지방에 늘어가는 빈집을 보며 지역살리기의 장기적인 대안으로 지역개발과 더불어 자연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고민 끝에 나온 대안이 바로 '지역특화 마을'을 조성하는 것이다.

위기에 직면한 여러 지역들 중에서도 바다와 접해있고 더없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지녔지만,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소멸위험' 지역에 놓인 남해군이, 그 시작점으로 적합하다고 생각됐다. 남해는 기후조건 및 지형을 활용한 '친환경 유기농 건강마을', '친환경 라이프'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에 적격이며, 남해 바래길과 연계한다면 친환경 관광 프로그램으로서도 잠재성이 크다.

그래서 남해를 거점으로 한 친환경 유기농 건강마을 조성을 제안해 보고자 한다.

먼저, 필자가 제안하는 친환경 체험공간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남해의 힐링 국민여가캠핑장 사업의 연장선으로 기존 개발 방식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제로캠핑장'을 만드는 것이다. '제로캠핑장'에는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지속가능하고, 의미있는 휴식의 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캠핑장 중앙에는 공유텃밭을 조성하여 남해지역 특산물을 노지재배할 수 있는 체험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재배한 작물로 요리 및 판매도 가능하게 한다.

또 캠핑장에서 필요한 전기는 태양광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캠핑장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나 폐기물은 모두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생태화장실을 마련해 퇴비화 과정을 체험하고, 빗물 활용법 또한 알려준다. 이처럼 자급자족 시스템이 갖춰진 지속가능한 캠핑장을 조성해 환경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고 유기농 라이프를 체험하고 지향하게 하는 지역개발을 하는 것이다. 이는 곧 지역 방문자 수 증가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

비슷한 사례로,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모리츠플라츠의 나흐바샤프트가든(Nachbarschaft garten berlin)을 들 수 있다. 이 가든은 환경단체와 시민들이 협력하여 조성됐다. 베를린 도심에 위치한 농장은 100% 자체 조달로 운영되며,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유기농 재배와 수확한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판매한다. 또한 모종 판매와 원예강의 등 모두에게 열린 프로그램을 통해 도심에서 자연을 체험하고 학습하면서 자연스럽게 커뮤니티까지 형성된다.

'제로캠핑장' 역시 누구에게나 열린 공공의 장으로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캠핑장 내에는 일회용 플라스틱이나 포장재 없는 제품을 판매하는 상점과 플라스틱 리사이클을 통해 필요한 물건까지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재생 플라스틱 공방도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 관리실과 공동취사장, 화장실 등의 기반시설은 중고컨테이너와 폐흄관을 입면 요소로 사용해 건축재료의 재활용도 실천하고, 빗물을 활용한 습지정원, 야생화정원, 텃밭정원, 갈대정원 등 특화된 정원을 구성해 한 곳에서 자연의 다채로움을 가까이 경험할 수 있게 한다.

방치된 농경지를 캠핑장 프로그램과 유기적으로 연결해 빈집과 폐가를 활용해 건강공방을 만들어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직접 체험하고 재배하는 유기농 먹거리가 있는 곳, 무엇이든 만드는 업싸이클 공방 등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는 스스로의 행위 자체가 특화를 만들어가는 건강마을이 남해에 조성되기를 기대해본다.



 글/ 주현제 바운쿤스트(프로젝트팀:주현제, 오혜지, 김병철)
  환경을 고려한 건축을 연구합니다.
   https://joohyunje.com/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현대이지웰, 글로벌ESG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 인증획득

현대이지웰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을 인증하는 '브론즈' 메달을 받았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기후/환경

+

강릉 가뭄 '한숨 돌렸다'...'단비' 덕분에 저수율 23.4%까지 회복

한때 11%까지 내려갔던 강릉의 저수율이 지난 수요일 내린 폭우 덕분에 18일 오전 6시 기준 23.4%까지 회복됐다. 아직도 평년 저수율 71.8%에 크게 못미치는

폭염 '조용한 살인자'...유럽과 호주, 온열질환 사망자 급증

북반구와 남반구 할 것 없이 기후변화로 뜨거워진 폭염에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올여름 유럽에서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 3분의 2는 지구온난

[알림]'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어워즈' 6개사 선정...19일 시상식

기후변화에 맞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

규제에 꽉 막혔던 '영농형 태양광' 숨통 트이나

인구소멸과 에너지전환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혔던 영농형 태양광이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

방글라데시, 폭염에 年 17억달러 손실…"국제 재정지원 시급"

방글라데시가 폭염으로 연간 17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세계은행(World Bank)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북극 '오존 파괴의 비밀' 풀었다...얼음 속 '브롬 가스'가 단서

얼음이 얼 때 발생하는 브롬가스가 북극 오존층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밝혀졌다.극지연구소는 북극 대기 경계층의 오존을 파괴하는 '브롬 가스'의 새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