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땅에 쏟아진 폭우...아프간 '돌발홍수'로 비상사태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5-13 11:27:29
  • -
  • +
  • 인쇄
건조한 겨울 굳은 땅 위로 쏟아진 비
아프간 기후위기 취약성 전세계 8위
▲지난 1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북부 바글란 지방에서 한 아프가니스탄 남성이 폭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주택가를 걷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 발생한 '돌발 홍수'로 300여명이 숨진 가운데 기후위기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난민부는 지난 10일 아프간 북부 바글란주에 내린 폭우로 현재까지 315명이 사망자가 발생하고, 부상자는 160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주택 2000여채가 완전히 파괴되고, 농경지도 물에 잠겼다. 이에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원인을 '기후위기'로 지목하고 있다. 지난 겨울 평소보다 건조했던 날씨 탓에 땅이 단단하게 굳어있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많은 양의 비가 한꺼번에 내리면서 물이 급속도로 불어나는 '돌발 홍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23년 10월 1일부터 2024년 1월 15일 사이 아프가니스탄의 강우량은 예년의 45~60% 수준에 그쳤다. 이번 북부지역뿐 아니라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아프가니스탄 내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잇따라 벌어지면서 폭우로 인한 홍수로 100여명이 숨졌다.

아프가니스탄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0.06% 수준으로 기후위기 기여도가 가장 적은 나라 가운데 하나다. 반면 각국의 기후위기 노출도, 민감도 및 적응역량을 평가하는 노트르담 글로벌 적응 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은 전세계에서 8번째로 기후위기에 취약한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처드 베넷 유엔 아프가니스탄 인권 특별보고관은 이번 홍수에 대해 "기후위기에 대한 아프가니스탄의 취약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밝혔다.

국제 인도주의 구호단체인 국제구조위원회(IRC)는 "이번 홍수가 세계 지도자들과 기부자들에게 수십 년에 걸친 분쟁과 자연재해로 파괴된 아프가니스탄을 잊지 않도록 하는 '경종'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5만원 보상? 5000원짜리 마케팅"...쿠팡 보상안에 '부글부글'

쿠팡의 보상안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5만원을 보상하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사실상 5000원짜리 상품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탈팡한 사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3년 더'...최종후보로 '낙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현 회장이 차기회장 최종후보로 추천됨에 따라, 앞으로 3년 더 우리금융을 이끌게 됐다.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

쿠팡, 자체 포렌식 사실 경찰에 함구..."허위조작 자료제출시 엄중처벌"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빚은 쿠팡이 피의자의 노트북PC를 경찰에 제출하며 자체 포렌식을 한 사실을 함구한 것으로 밝혀졌다.박정보 서울경찰청

폐유니폼 키링과 파우치로 재탄생...대한항공, 업사이클 제품 기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기내 테이블보와 객실승무원 폐유니폼을 재활용한 '업사이클링 안전인형 키링 및 파우치' 350개를 29일 서울 강서구 소재

'빗썸' 브랜드 알리기 본격화...'SBS 가요대전' 타이틀 스폰서로 첫 참여

빗썸이 지상파 방송사가 진행하는 연말 가요제의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해 브랜드 알리기에 나사면서 호평을 받았다.빗썸은 지난 25일 열린 '2025 SBS 가

기후/환경

+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수도권 직매립 금지 D-3...정부 '쓰레기 대란' 우려에 막판 점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로 인한 쓰레기 대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막판까지 점검에 나섰다.29일 기후에너지

기후위기로 생활비 압박..."대응 미룰수록 지출 더 늘어날 것"

미국 사회 전반에서 기후위기 대응이 늦어질수록 전기요금·식료품·보험료 등 생활비 부담이 커진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26일(현지시간)

비온뒤 살얼음판 도로...상주에서 차량 15대 '쾅쾅쾅'

경북 상주 국도에서 차량 15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가 내린 이후 밤새 기온이 내려가면서 도로에 블랙아이스(살얼음)이 생기면서 이같은 사

올해 세계 기후재해 손실액 172조원..."이제는 경제이슈"

2025년 전세계에서 발생한 기후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200억달러(약172조원)가 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기후위기가 글로벌 경제와 자본시장 전반의

재생에너지 확장에도...올해 화석연료 탄소배출 또 '사상최고'

재생에너지 설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5년 전세계 화석연료 기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사상최고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