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기후지옥으로 가는 길...탈출로가 필요하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6-07 15:44:16
  • -
  • +
  • 인쇄
▲기후위기를 경고하는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사진=AP 연합뉴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이 "기후지옥의 탈출로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전세계 화석연료 회사의 광고를 금지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6월 5일 '세계 환경의날'을 맞아 미국 뉴욕박물관에서 가진 특별연설에서 "지금이야말로 진실과 마주할 순간"이라며 "기후위기에 대한 행동을 늦춘다면 인류 스스로 지구를 위기에 밀어넣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가 최근 12개월 연속 '역대 가장 더운 달'이 기록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언급하며 "지난 1년간 지구가 우리에게 무엇을 전달하려고 했는지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공룡이 거대한 운석으로 전멸했던 상황을 예로 들면서 "기후위기의 경우 우리는 멸종하는 공룡쪽이 아닌 운석에 해당한다"면서 "우리야말로 위험한 존재"라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기후시스템이 빠르게 불안정해지고 있다면서 "2015년만 해도 기후시스템이 불안정해질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며 "기후지옥으로 가는 고속도로에 탈출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시급히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화석연료 생산 및 사용을 30%로 줄여야 하고, 전세계 화석연료 회사의 광고를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7월에도 미국와 유럽 등 세계 곳곳이 50℃에 달하는 폭염에 시달릴 때, '지구온난화'의 시대는 가고 '지구열대화' 시대로 진입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2월에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도 화석연료의 단계적 폐기를 촉구했다.

광고 및 PR업계 내 화석연료 반대 캠페인단체 '클린 크리에이티브'의 메이젤 던컨 전무이사는 구테흐스 총장의 주장에 대해 "오늘은 광고 및 PR업계와 기후변화 및 화석연료와의 관계의 전환점(Turning point)이 될 것"이라며 "모두가 화석연료 회사의 광고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제는 모두가 행동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너무 급진적인 주장이고, 현실성 없다고 비판하지만, 실제로 화석연료 회사의 광고를 금지한 사례들이 있다. 2022년 프랑스는 세계 최초로 기업의 화석연료 직접 광고를 금지했고 캐나다와 아일랜드에서도 비슷한 금지법안이 검토되고 있다. 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시는 도시 자체적으로 일부 공간에서의 화석연료 광고를 금지한 바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새 대표이사 후보군 33명...본격 심사 착수

KT의 대표이사 후보 공개모집이 마감되면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이 33명으로 확정됐다.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4∼16일 진행한 대표이사 후보

전북도, 다회용기 민간사업자 모집

전북특별자치도가 '2026 다회용기 사용 촉진 지원사업'을 수행할 민간 사업자를 오는 12월 24일까지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이는 자원 순환을 목표로 도

삼성중공업, 선박 폐열회수 발전시스템 해상실증 나선다

삼성중공업이 선박 폐열회수 발전시스템 해상실증 나선다.삼성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유기랭킨사이클(ORC:Organic Rankine Cycle) 기반 폐열회수 발전시스템(

쿠팡 '못난이 채소' 새벽배송 3년...직매입 물량 8000톤 돌파

쿠팡은 최근 3년간 전국 농가에서 직매입해 새벽배송으로 선보인 '못난이 채소' 누적 규모가 8000톤을 돌파했다고 18일 밝혔다. 쿠팡은 지난 2023년부터

[ESG;스코어] 韓 해운사 탄소효율…벌크선사 팬오션이 '꼴찌'

팬오션, 현대글로비스가 우리나라 해운사 가운데 '탄소집약도지수'(CII)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LNG와 코리아LNG, KSS해운은 CII 위

카카오 '장시간 노동' 의혹...노동부, 근로감독 착수

카카오가 최근 불거진 장시간 노동 문제를 두고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을 받게 됐다.고용노동부 관할지청인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은 이달초

기후/환경

+

한국 '탈석탄동맹' PPCA 합류...호주 에너지전환까지 촉진?

한국이 '국제탈석탄동맹(PPCA:Powering Past Coal Alliance)'에 가입함으로써 호주의 화석연료 산업을 쪼그러뜨리고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전기차 충전시설, 28일부터 지자체 신고·책임보험 의무화

이달 28일부터 건축물 주차장에 전기자동차 충전시설을 설치하려면 지자체에 신고하고 책임보험도 가입해야 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COP30] 교황의 묵직한 경고..."기후위기 대응, 더는 미룰 수 없다"

교황 레오 14세가 세계를 향해 "기후위기 대응을 즉각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묵직한 경고를 날렸다.교황 레오 14세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제30차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앞으로 '1000년' 이어진다

탄소중립을 달성해도 산업화 이후 오른 지구의 평균기온이 최소 1000년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17일(현지시간) 21세기 호주 연방산업연구기구(CSIRO)

[COP30] "이건 생존이다!"…기후 취약국들 COP30에서 '절규'

기후취약국들이 "기후위기는 생존 문제"라며 선진국의 실질적 감축과 재정지원 확대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17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

지역마다 제각각 풍력·태양광 '이격거리'...기후부, 규제 합리화 추진

지역마다 제각각인 태양광과 풍력의 이격거리를 중앙정부 차원에서 규제 합리화를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서울 영등포구 한국에너지공단 서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