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커넥트포럼] 전세계 재생에너지 본궤도..."트럼프도 못막아"(종합)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1-25 19:04:44
  • -
  • +
  • 인쇄
글로벌 탄소중립 2.0 시대...한국은?
주요국 에너지 정책과 수출기업 전략
▲김익 한국전과정평가학회 학회장 겸 스마트에코 대표(좌)와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소장 ⓒnewstree

'기후변화는 사기'라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가 재집권하더라도 재생에너지 전환이 이미 본궤도에 올랐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탄소중립 기조가 후퇴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우리나라도 정책과 산업이 연계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

25일 뉴스트리와 유니원커뮤니케이션즈가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2025 기후통상과 에너지전환 전망과 전략'을 주제로 대선 이후 미국의 정책 방향을 전망하는 등 글로벌 에너지 정책을 전망하는 한편 기후통상에 대비한 수출기업들의 전략을 설명하는 '2024 ESG커넥트포럼'을 개최했다.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소장은 '글로벌 탄소중립 2.0 시대 '한국의 과제'라는 주제강연에서 "탄소중립은 우리가 피할 수 없는, 도달해야 할 미래"라며 "탄소중립 목표와 이행에 있어 에너지 전환과 연결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에서 에너지를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에 따르면 재당선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의 유럽연합(EU) 위원장과 트럼프가 지향하는 정책은 서로 다르지만 목표는 같다. 인플레이션을 잡고, 에너지를 저렴한 가격에 확보해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시키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미 재생에너지는 원전보다 2~3배가량 저렴할 정도로 가장 값싼 발전원이 됐다는 점에서 제아무리 트럼프라 하더라도 화석연료로 회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 역시 "트럼프의 선언들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 혁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폐기하려는 청정에너지 지원법 '인플레이션방지법'(IRA)으로 수혜를 본 지역구 대부분은 공화당 지역인데다, IRA가 창출한 경제적 가치를 따져보면 공화당 지역이 민주당 지역보다 4배 많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IRA 폐지 방침에 대해 공화당 의원 18명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맥락이라는 것. 또 트럼프는 1기 집권 때에도 석탄발전을 늘리겠다고 공약했지만, 집권 기간 내 미국의 석탄발전량은 오히려 38%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청정에너지 부문 성장률이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커졌다. EU와 미국이 관세를 통해 중국을 막으려 해도 거스를 수 없을 정도로 재생에너지 전환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왼쪽부터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 이한경 에코앤파트너스 대표이사, 이유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newstree


문제는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전환이라는 피할 수 없는 물결이 밀려오는 상황에서 한국의 대비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김익 한국전과정평가학회 학회장 겸 스마트에코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제품 전과정 탄소배출 규제가 현실화됐다"며 "대응하지 않으면 우리기업은 수출하지 못하게 될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탄소중립을 이행하거나 지지하는 국가들의 전략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사안이 에너지 전환과 순환경제다. 에너지전환과 순환경제 모두 탄소배출량을 계산해야 하는데 가치사슬 즉 공급망을 보지 않고는 탄소배출량을 산정할 수 없다는 게 김 학회장의 설명이다.

이처럼 공급망 전반에 대한 규제 강화는 중소·중견기업에까지 파장이 미치고 있다. 규제 대상이 소재와 부품뿐 아니라 사업장과 기업 내에서 벌어지는 환경적·인권적 문제까지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EU는 공급망실사를 할 때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2030~2050년 5년 단위로 얼마만큼 줄일 것인지 계획을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또 이 계획은 12개월마다 진척상황에 대한 설명을 포함해야 한다.

다만 규제에 따른 기회도 생겨나고 있어 기업들이 이를 잘 파악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한경 에코앤파트너스 대표는 "최근에는 중소·중견기업의 기술이 밸류체인에서 탄소배출량을 얼마나 줄여줄 수 있는지 '회피배출량'을 산정하는 스코프4를 통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어 규제에 따른 기회도 생겨나고 있다"며 "다만 기후·산업·통상정책이 산재돼 있어 이같은 정보를 중소·중견기업들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거버넌스가 재편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밖에도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로막는 전력망 건설 지연에 대한 대안으로 분산에너지가 활성화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유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력망 건설의 난항에 따른 전력 수급불균형을 해소하려면 분산에너지를 활성화해야 한다"며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화를 실현하려면 지역별 도매가격의 차등화(LMP)를 도입하고 송배전 비용을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그러면서도 "분산에너지가 송전망 부족의 완화 방안이 되겠지만 궁극적으로 송전망 건설은 시급히 건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한항공 기내식 용기 '식물성 소재'로 바꾼다

대한항공이 식물성 원료로 만든 기내식 용기를 도입한다.대한항공은 오는 12월부터 밀짚, 사탕수수, 대나무 등 비목재 식물성 원료로 제작된 기내식 용

"배출권거래제, NDC 53% 맞춰 운영"…정부, 산업계 부담 덜어준다

정부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에 대한 산업계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를 NDC 하한목표인 53%에 맞춰 운영하기로 했다

'젊어지는 삼성전자'...30대 상무·40대 부사장으로 '세대교체'

삼성전자가 지난해보다 24명 많은 161명에 대한 임원승진을 단행했다. 인공지능(AI)와 로봇, 반도체 분야에서 미래기술을 이끌 리더들을 중용했다는 게

진짜 돈이 들어간 '돈방석·돈지갑' 나왔다

진짜 돈이 들어간 '돈방석'이 나왔다. 한국조폐공사는 진짜 돈이 담긴 화폐 굿즈 신제품 돈방석·돈지갑을 출시하고, 지난 23일 오후 2시부터 와디

파리크라상 '사업부문'과 '투자·관리부문'으로 물적분할한다

SPC그룹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이 물적분할을 진행한다.SPC그룹은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에 대해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고 24일 밝혔

광명시, 포스코이앤씨 공사장 오폐수 무단방류로 고발

포스코이앤씨가 오폐수 무단방류 혐의로 광명시로부터 고발당했다.경기도 광명시는 서울~광명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원광명지하차도 터파기 과정에

기후/환경

+

땅속에서도 죽지 않는다...북극 동토층 '좀비 산불'로 몸살

땅속으로 파고든 불씨가 죽지않고 타는 '좀비 산불'이 시베리아와 캐나다, 알래스카 등 북극의 새로운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좀비 산불'은 유기토양

기후취약국들 갈수록 '빚더미'..."기후재원 언제까지 대출받아 피해복구?"

기후재난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기후취약국들이 기후위기를 촉발시킨 선진국들의 책임있는 자세를 다시한번 촉구하고 나섰다.기후

1만2000년만에 분화한 화산...연기 14km까지 치솟아

에티오피아 북동부에 위치한 하일리 굽비 화산(Hayli Gubbi volcano)이 약 1만2000년 만에 처음으로 분화했다고 24일(현지시간) AFP, 가디언 등 외신들이 보도했

"초미세먼지 줄여라"…정부, 석탄발전소 가동중단에 출력제한 조치

온화한 날씨로 인해 올겨울 초미세먼지(PM2.5)가 지난해보다 더 짙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가 초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기 위해 석탄발전소 최대 17기

탄소배출권 사서 메우자?...배출권 의존기업 탄소감축 '제자리'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 확대보다 기업의 직접 감축 노력이 우선이라는 국제보고서가 공개되며 상쇄 전략에 대한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대한상의 '재생에너지 벤치마킹 연수' 참여기업 모집

대한상공회의소가 기업 재생에너지 활용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재생에너지 벤치마킹 연수' 참여기업을 모집한다고 25일 밝혔다. 연수는 오는 12월 10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