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가 물 순환방식 바꿨다...홍수와 가뭄 '양극화' 현상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1-07 14:34:23
  • -
  • +
  • 인쇄

지구의 물 순환체계가 지구온난화로 '대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온난화는 물의 순환 방식을 바꾸면서 폭풍과 ​​홍수, 가뭄 등 기상재해가 급증하고 있고, 이는 지구 생태계와 수십억 인류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알버트 반 다이크 교수가 이끈 국제연구팀은 6일(현지시간) 지난해 물 재해로 최소 8700명이 사망하고 40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5500억달러 이상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는 내용의 '2024년 글로벌 수질 모니터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수천개의 지상관측소와 위성데이터를 활용해 강우량과 토양수분, 강물 흐름 및 홍수 등 주요 물 변수를 평가해보니, 주기적으로 강우량 기록이 깨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2024년 월 강우량 최고치는 2000년보다 27% 더 자주 기록됐고, 일 강우량은 52% 더 잦았다. 최저기록도 38% 증가했다. 최고기록과 최저기록 모두 증가하면서 물 자원의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기온이 오르면 공기는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게 돼 더 강한 폭우로 이어진다. 뜨거워진 바닷물은 허리케인과 태풍을 키운다. 지난해 네팔과 브라질에 발생한 돌발홍수, 중부 유럽과 중국, 방글라데시 홍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9월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슈퍼태풍 '야기', 유럽을 강타한 열대성저기압 '보리스'도 기후위기로 인해 규모가 커진 경우다.

중국 남부에서는 5월~7월까지 양쯔강과 진주강이 도시와 마을을 침수시켜 수만명의 사람들을 이주시키고 수억달러의 농작물 피해를 입혔다. 8월 방글라데시에서는 폭우로 인한 홍수로 약 600만명이 피해를 입었고 최소 100만톤의 쌀이 쓸려나갔다.

10월 스페인에서는 8시간동안 500mm 이상의 비가 내렸고, 5월 브라질의 포르투 알레그레 시는 불과 3일만에 2개월치의 비가 쏟아져 도로가 강으로 변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도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1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50만명이 이주했다. 지구촌 곳곳에서 '돌발홍수'나 '기습폭우'가 발생했다.

가뭄도 증가했다. 기후변화가 토양의 수분을 더 많이 증발시켜 강우 패턴을 변화시킨 결과다. 남부 아프리카에서는 가뭄에 작물 생산이 절반으로 줄어 3000만명 이상이 식량부족에 직면했다. 목초지가 말라붙어 농부들은 가축을 살처분했고, 수력발전댐은 전력을 생산하지 못해 대규모 정전피해가 발생했다. 아마존도 덥고 건조해지면서 9월 산불 피해 면적만 5만2000㎢를 넘었다.

보고서는 2025년에도 탄소배출량 증가로 기상이변이 더 극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2025년 남미 북부, 아프리카 남부, 아시아 일부지역에서 가뭄이 더 심해지고, 사헬과 유럽 등 습한 지역은 홍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 다이크 교수는 "2024년 가장 더운 해를 경험하면서 전세계 수자원 시스템이 큰 타격을 입었다"며 "앞으로 더 심각해질 상황에 대비하고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NOW] 배출량 증가한 오리온...5년내 30% 감축 가능?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기후리스크가 경영리스크 될라…기업들 '자발적 탄소시장' 구매확대

기후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7일(현지시간) 글로벌 환경전문매체 ESG뉴스에 따르면

ESG 점수 높을수록 수익성·주가 우수…"지배구조가 핵심변수"

ESG 평가점수가 높은 기업일수록 중장기 수익성과 주가 성과가 경쟁사보다 우수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서스틴베스트는 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손

경기도, 주택 단열공사비 지원 시행..."온실가스 감축 효과"

경기도가 주택에 단열보강, 고성능 창호 설치 등의 공사비를 지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주택 패시브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지난해에 이어

[ESG;스코어]지자체 ESG평가 S등급 '無'...광역단체 꼴찌는?

우리나라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세종특별자치시와 경상남도가 2025년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반면 시장이 수개월째 공석인 대구광역시

철강·시멘트 공장에 AI 투입했더니…탄소배출 줄고 비용도 감소

산업 현장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운영 최적화가 탄소감축과 비용절감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5일(현지시간) ESG 전문매체 ESG뉴스에 따

기후/환경

+

작년 이맘때 3℃였던 핀란드 영하 37℃...제트기류탓?

지난해 1월 기온이 3℃까지 올라가 이상고온 현상을 보였던 북유럽 국가 핀란드가 올 1월 기온이 영하 37℃까지 내려가는 극한한파에 시달리고 있다.11

호주 폭염에 산불까지...32건 산불로 35만㏊ 산림 '잿더미'

수년만의 최악의 폭염을 겪고 있는 호주 남동부에서 32건의 산불까지 발생했다.11일(현지시간)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 전역에서 대형산불이 동시다발

석유를 향한 트럼프의 야욕…베네수엘라에 그린란드까지 접수?

석유와 자원확보를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야욕이 끝이 없다.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르 대통령을 체포한데 이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

전세계 1% '억만장자' 올해 탄소예산 열흘만에 거덜

전세계 소득상위 1%에 해당하는 부유층은 올해 허용된 탄소예산을 불과 열흘만에 모두 소진한 것으로 추산되면서, 기후위기의 책임과 형평성 논쟁이

[ESG;NOW] 배출량 증가한 오리온...5년내 30% 감축 가능?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우리도 영국처럼?...국회입법조사처, 물티슈 판매금지 '만지작'

영국이 오는 2027년부터 플라스틱 성분으로 제작된 '물티슈'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하수 인프라와 해양 환경을 위협하는 물티슈 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