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표적된 中 한발 물러서나..."대화의 문 열려있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0 19:06:00
  • -
  • +
  • 인쇄
▲중국 상무부 허융첸 대변인(사진=바이두)


관세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극과극' 대치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125% 관세폭탄에 맞불을 놓기에 앞서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상무부 허융첸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세폭탄을 때린 미국을 향해 "대화의 문은 열려있지만,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평등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계속 관세를 고집한다면 끝까지 맞서겠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상호관세가 발효된지 반나절만인 9일(현지시간) 오후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교역국의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에 맞대응해 84% 보복관세를 부과한 중국에 대해서는 104%였던 관세를 125%로 상향했다. 중국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다.

이에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25%로 상향하기에 앞서 '대화' 카드를 먼저 꺼내든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미국이 계속해서 강압적인 방식으로 밀고 나간다면 중국 역시 가만있지 않겠다는 의지의 천명이다. 

중국 상무부가 협상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는 미국의 태도에 따라 갈등 양상구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지만 중국이 먼저 협상 테이블에 앉을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양국의 갈등이 '강대강' 대치로 이어질 공산도 없지 않다.

중국 외교부 린젠 대변인은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각국의 정당한 권익을 무참히 침해하고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있다"며 "규칙에 기반을 둔 다자무역체제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세계 경제질서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미중 양국과 국제사회의 이익을 무시한 채 관세 전쟁과 무역 전쟁을 고집한다면 중국은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문화여유부는 이날 자국민을 상대로 미국 여행과 유학을 자제하라는 경보를 발령했다. 문화여유부는 미국 관세에 대한 보복이 아닌 미중 갈등 악화와 미국 내 안보 상황을 고려해 중국 관광객들과 유학생들이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해 당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후보 4명으로 좁혀졌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으로 임종룡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및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선정했다고 2일

[최남수의 ESG풍향계] 조정기간 거친 ESG...내년 향방은?

올 한 해 ESG는 제도적으로 조정기간을 거쳤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에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고 SEC(증

기후/환경

+

껌은 '미세플라스틱 폭탄'...플라스틱 성분인데 규제 사각

껌이 플라스틱 성분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때문에 껌을 씹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양의 미세·나노플라스틱을 섭취하는

사람잡는 '칠레 연어'...항생제 범벅에 열악한 노동환경까지

칠레의 주요 수출품인 연어가 양식과정에서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열악한 근로환경으로 노동자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

'청정호수'인줄 알았는데...50년간 미세플라스틱 쌓였다

인간의 접근이 거의 없어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인도의 호수에서 50년간 미세플라스틱이 차곡차곡 쌓여왔던 것으로 확인됐다.카사라고드와 마니팔 지

[날씨] 첫눈부터 10㎝ '펑펑'...한파에 빙판길 '조심'

올해 첫눈부터 최대 10㎝가 넘는 많은 눈이 쌓이겠다.3일 서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겠다. 이날 낮부터 밤 사이에는 충남 남부 내륙과

올해 모기 개체수 28%나 줄었다...이유는?

올해 우리나라 모기 개체수가 지난해에 비해 28%나 줄었다. 원인은 모기도 견디기 힘들만큼 폭염이 기승을 부렸기 때문이다.질병관리청은 모기 발생시

동남아 홍수·산사태로 1100여명 희생...원인은 '기후변화·난개발'

우기에 접어든 동남아시아가 역대급 폭우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현재까지 1100명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고, 앞으로 희생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2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