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AI칩' 중국 수출길 막았다...볼모가 된 엔비디아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6 10:06:25
  • -
  • +
  • 인쇄
AI 이미지 ©newstree

엔비디아가 앞으로 4년간 파트너사들과 미국에서 최대 5000억달러(약 700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한지 하루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H20칩' 중국 수출길을 막았다. 

엔비디아는 지난 9일 미국 정부로부터 H20 칩을 중국 수출시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14일에는 이 규제가 무기한 적용될 것이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에 맞대응하며 버티는 중국을 코너로 몰기 위한 수단으로 '엔비디아 칩'을 볼모로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정부의 이같은 수출제한 조치로 엔비디아로부터 칩을 공급받은 중국 기업들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 뻔하지만 미국 기업인 엔비디아 역시 수조원의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H20칩'은 연산능력은 낮지만, 고속 메모리 및 기타 칩과의 연결성이 뛰어나 슈퍼컴퓨터에 주로 장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바로 이 점을 들어 H20칩 중국 수출을 제한하고 나섰다.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H20칩에 장착되는 것을 규제해야 한다는 명분이다.

H20칩은 안보를 이유로 중국에 첨단반도체 수출을 제한해왔던 미국 정부는 유일하게 수출을 허락해준 AI칩이었는데, 이마저 수출을 막아버렸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도 H20칩을 이용해 AI를 학습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출제한 조치로 엔비디아는 2025회계년도 1분기 손실액이 55억달러(약 7조8567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여파로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1.3% 상승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6.3% 폭락했다. 엔비디아를 볼모로 한 미중 갈등이 다시 증폭되면서 16일 국내 증시도 하락 출발했다.

앞서 14일 엔비디아는 미국에 5000억달러를 투자해 AI칩 제조뿐 아니라 AI 슈퍼컴퓨터 등 AI를 개발하고 실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하드웨어를 미국에서 생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미 텍사스에 100만 평방피트(9만3000㎡)가 넘는 부지를 확보하고 폭스콘, 위스트론과 함께 제조공장을 건설중이며, 앞으로 짧으면 1년 안에 대량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성重 사망사고에 사과…반복된 인명사고에 비판 잇따라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공식 사과와 함께 사고 선박에 대한 전면 작업중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판을 바꾸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가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하면서 신년 아젠다로 5대

이재용 삼성 회장이 귀국 1주일만에 달려간 곳

주식시장에서 '11만전자'를 회복한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사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생산현장으로 달려갔다.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회장이 경

오리온 3세 경영 본격화...담서원 1년만에 부사장 승진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씨가 입사 4년 5개월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승계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오리온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美 쿠팡 주주가 집단소송 제기..."정보유출 공시의무 위반"

3000만명이 넘는 회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쿠팡을 상대로 미국의 주주가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내에는 쿠팡 소비자가 거의 없기에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기후/환경

+

유럽 교회의 오르간 조율기록이 기후온난화 추적 데이터?

유럽의 각 교회에서 오르간을 조율할 당시 기록된 기온이 기후온난화를 장기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자료가 되고 있다.영국 노팅엄 트렌트

AI로 도로살얼음까지 예보...정부 '4차 기후위기 대응대책' 확정

겨울철 '도로위 암살자'로 불리는 살얼음(블랙아이스)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12시간전에 예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취약계층이 폭염과 한파로

그린란드 쓰나미 원인 밝혀졌다…"해저지진 아닌 빙하붕괴"

그린란드에서 발생한 대규모 쓰나미가 해저 지진 때문이 아니라 빙하 붕괴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22일(현지시간) 스페인 환경&

美트리는 전기료 천만원...英트리는 재생에너지 전력

영국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전력부문에서 역대 가장 낮은 탄소배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2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영국 전력망 운영을 분석한

기후부, 에너지시스템 AI전환 추진…'기후·에너지 DX·AX 전담반' 출범

정부가 에너지시스템 분야의 인공지능(AI)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기후부, 환경 연구개발 현장 중심 전환…탄소중립·순환경제 기술 발굴

환경 연구개발이 산업 현장과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3차 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