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관세 제외된 줄 알았더니…트럼프 "전자제품은 품목관세" 못박아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4 10:55:44
  • -
  • +
  • 인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 연합뉴스)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을 상호관세 부과대상 품목에서 제외하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관세가 아니라 별도 품목관세를 적용하는 것이라고 밝혀 시장이 또한번 발칵 뒤집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이 일관성이 없다는 공격에 맞서 밀고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소셜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지난 금요일(11일)에 어떤 관세 예외도 발표되지 않았다"며 "전자제품은 여전히 (중국에 부과된) 20% 펜타닐 관세를 적용받고 있으며 상호관세가 아닌 다른 관세 범주로 옮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반도체와 전체 전자제품 공급망을 향후 국가안보 관세 조사에서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제품 등에 앞서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과 마찬가지로 상호관세와 중첩되지 않는 '품목별 관세'를 따로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각서에서 상호관세에서 제외되는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20개 품목을 구체적으로 명시했고, 관세 징수를 담당하는 세관국경보호국(CBP)이 같은 날 이를 공지했다. 이에 따라 전자제품은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125% 상호관세를 비롯해 나머지 국가에 부과한 상호관세 적용 범위에서 제외됐다. 다만 미국이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미국 유입 차단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 1, 2월 중국에 별도로 부과한 20% 관세 등은 여전히 적용된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기조에서 벗어나 전자제품의 관세를 면제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10일 중국 상무부에서 대(對)미 보복관세를 84%에서 125%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히자 이에 부담을 느낀 트럼프 행정부가 한 발 물러선 것 아니냐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2일 상호관세 발표 때부터 미국이 관세를 올리면 중국도 똑같은 수준으로 올리며 관세율이 145%에 달할 정도로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관세 정책의 후퇴는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한 것이다. 그는 "다른 나라들이 우리를 상대로 이용한 비(非)금전적 관세 장벽 및 불공정한 무역수지와 관련해 누구도 봐주지 않겠다"며 "특히 우리를 최악으로 대우하는 중국은 봐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미국 내에서 제품을 생산해야 하며, 중국같은 적대적 무역국가들에게 인질처럼 끌려다니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소식에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은 또 한번 요동쳤다. 뉴욕증시 선물 시장은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8시 현재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100 지수 추종 선물은 1.13% 상승했고, 대형주 중심 S&P500 선물도 0.71% 올랐다.

지난 주말동안 전자제품 관세 면제 소식으로 나스닥 선물은 최대 2.07%가량 급등했지만 별도 품목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라는 소식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다만 품목별 관세가 적용되기 전까지 일시적으로 관세가 유예된 영향으로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는 말그대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10일 8만달러 밑까지 떨어졌던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전자제품 관세 면제 소식이 전해진 11일 8만5000달러까지 폭등했다가 이날 무관세는 아니란 소식에 현재 8만3000달러까지 떨어졌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BP, 기후전환 실패에 '주주 반발'...주주 24.3%가 회장 연임 반대

BP의 친환경 전환 전략이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가디언, CNBC 등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열린 BP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약 4분의 1

포스코 '그린워싱'으로 공정위 제재...허위·과장 광고

객관적인 근거없이 철강 자재를 '친환경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등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 환경주의)'을 한 포스코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동물성 식재료 쏙 뺐더니...탄소배출 확 줄어든 '지속가능한 한끼'

지속가능한 식단을 직접 먹어보면서 알아보는 특별한 토크콘서트가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열렸다. 기후솔루션 주최로 16일 오후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카카오' 사용한다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카카오가 사용된다.롯데웰푸드는 대표 제품인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가나산 카카오

셀트리온, 글로벌 ESG평가 생명공학 부문 상위 5%에 선정

셀트리온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글로벌이 주관하는 '기업지속가능성평가'(Corporate Sustainability Assessment, 이하 CSA) 생명공학 부문에서 국내 바이오

[최남수의 ESG풍향계] 논란의 DEI '한국은 낙제점'

최근 ESG 이슈 중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이다. 직장에서 성별, 인종 등 기준에 따른 차별을 없애자는 내용

기후/환경

+

한여름엔 어쩌라고?...4월 중순인데 벌써 49℃ '살인폭염'

몬순 우기를 앞둔 인도와 파키스탄이 벌써부터 살인폭염에 시달리고 있다.보통 5~6월에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인데 이 지역은 4월에 벌써부터 연일

전세계 농경지 15% '중금속 범벅'...14억명이 위험지역 거주

전세계 농경지의 약 15%가 중금속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금속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14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다.17일(현지

[영상] 홍수로 물바다 됐는데...'나홀로' 멀쩡한 집

미국의 한 마을 전체가 홍수로 물에 잠겼는데 나홀로 멀쩡한 집 한채가 화제다. 이 집은 마치 호수에 떠있는 듯했다.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 지난 2

끝없이 떠밀려오는 '미역 더미'...제주 해수욕장 '날벼락'

제주시 유명 해수욕장인 이호해수욕장이 미역 쓰나미가 덮쳤다.최근 이호해수욕장 해변으로 엄청난 양의 미역더미가 떠밀려오면서 이를 치우는데 고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서 '생수병 반입금지'..."당황했지만 오히려 좋아"

8년만에 국내에서 열린 영국 4인조 록밴드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에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반입이 금지돼 화제다. 콜드플레이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5

산림청, 경북 산불피해 4.5만여ha라더니...9만ha 넘게 '잿더미'

의성에서 시작돼 인근 지역까지 번진 경북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가 9만헥타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산림청이 추산한 피해규모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