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 해킹 사고에 최태원 SK그룹 회장까지 대국민 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가입자 이탈 행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22일 SKT 해킹 사고가 공론화된 이후 이달 6일까지 SKT 이탈 가입자 수는 24만8069명에 이르렀다.
가입자 이탈 행진에 SKT 시가총액도 요동치고 있다. SKT 시총은 7일 종가 기준 11조4053억원으로 사고 발생일 이전에 비해 9666억원이 증발했다. 이날 KT의 시총은 13조1051억원을 기록하면서 SKT는 통신업계 2등주로 전락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추세가 유지될 경우 2025년 연간 실적에 약 1500억원의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유심 교체 비용만 해도 약 400억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킹사태 후폭풍이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자, 사건 19일만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서 사과하고 그룹 차원에서 보안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했지만 여론의 반응은 냉담했다. 사태의 또다른 쟁점인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 확답을 피했기 때문이다.
현재 위약금 면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최태원 회장은 SKT 이사회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책임 회피"라고 비판도 일고 있다.
SKT는 올해부터 AI 중심 신사업 확장과 2030년 매출 30조원 달성, 밸류업 전략 등 대규모 혁신을 예고한 바 있으나, 이번 사고로 해당 계획에 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SKT 관계자는 이날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AI 투자 계획을 즉각 수정하진 않겠지만, 안정성이 최우선"이라며 "신뢰 회복을 위해 고객 소통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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