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산불 연기'...美 15년간 1만5000명 사망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5-08 17:24:11
  • -
  • +
  • 인쇄

기후위기로 산불이 빈번해지면서 미국에서 매년 수천명이 사망하고 수십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최근 발표된 니콜라스 나시카스 하버드대학 의학교수 연구팀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2006년~2020년까지 산불이 유발한 미세먼지로 약 1만5000명이 사망했으며, 이로 인한 피해액은 약 1600억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사망자 수는 130~5100명으로, 오리건주와 캘리포니아 주에서 가장 많았다.

미세먼지(PM2.5)는 기침과 눈 가려움을 유발하고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지병을 악화시키는 등 다양한 건강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어린이, 임산부, 노인, 야외 근로자들이 미세먼지에 가장 취약하며 보건영향연구소(HIE)는 미세먼지로 인해 전세계 약 40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산불 연기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는 다른 오염원보다 더 유독하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다. 산불이 도시로 번져 자동차와 기타 유독물질을 태워버리면 위험은 더욱 커진다.

수많은 연구에서 인위적인 기후위기가 북미 산불 증가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구온난화는 특히 미 서부지역에서 가뭄을 비롯한 극심한 기상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고온건조한 환경에서는 산불의 빈도, 범위 그리고 심각성이 증가하고, 산불이 뿜어내는 연기도 증가한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산불 발생 당시의 실제 기후조건(예: 폭염과 강우)을 분석하고, 기후위기가 없었다면 기상 측정 결과가 달랐을 시나리오와 비교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후변화와 관련된 산불 연기의 미세먼지 농도를 추정했으며, 이후 산불로 인한 미세먼지 관련 사망자 수를 정량화하고 경제적 영향을 계산했다.

연구 결과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산불 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16만4000명의 사망자 중 10%가 기후위기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서부 주와 카운티에서는 사망률이 30~50% 더 높았다.

나시카스 박사는 궁극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없이는 산불 연기로 인한 사망 문제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번 연구는 인식 제고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지구환경'(Nature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비행기 탄소배출 막대한데...항공업계 탄소감축 '뭉그적'

항공산업은 전체 탄소배출량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대표적인 운송수단으로 꼽히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려는 항공업계의 미온

삼성 '갤럭시S25' 美 'ReMA 재활용 디자인 어워드' 수상한다

삼성전자가 자사의 '갤럭시S25'가 북미 재활용산업협회 ReMA(Recycled Materials Association)가 수여하는 '2025 ReMA 재활용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다고 7일 밝혔

코오롱, 사회 밝히는 '선행의 주인공' 찾는다

코오롱그룹이 사회 곳곳에서 선행을 실천하며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주인공들을 찾는다.코오롱의 비영리 재단법인 오운문화재단은 오는 6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기후/환경

+

무서운 '산불 연기'...美 15년간 1만5000명 사망

기후위기로 산불이 빈번해지면서 미국에서 매년 수천명이 사망하고 수십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최근 발표된 니콜라스 나시카스 하버드대

지구온난화 책임은 '부유층'…상위 10%가 온난화 영향력 65% 차지

1990년 이후 세계 상위 10% 부유층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반이 훨씬 넘는 6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국제응용

기후재난 피해는 젊은세대의 몫..."15억명이 폭염에 노출될 수도"

지구온난화가 심해질수록 젊은세대들은 폭염과 홍수, 가뭄, 산불, 흉작 등의 기후재난을 겪을 위험성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7일(현지시간) 벨

하와이, 美 최초로 관광객들에게 '기후세' 걷는다

관광세를 받고 있는 미국 하와이주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관광객들에게 '기후세'까지 거둘 예정이다.하와이주 의회는 환경보호와 기후위기로 인한

해빙이 녹으면 바닷물 색도 변한다...이유는?

지구온난화로 극지방 해빙(海氷)이 줄면서 바닷물 색까지 변화하고 있다. 이는 조류와 플랑크톤의 광합성 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2일(

10만ha '잿더미' 만든 영남권 산불…온실가스 764만톤 배출

10만헥타르(ha)가 넘는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어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3월 영남지역 산불로 인해 760만톤이 넘는 온실가스가 배출된 것으로 확인됐다.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