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재해로 통신망이 단절되거나 전화가 안터지는 오지에서도 운전자가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인공위성 음성통신 솔루션을 처음 공개했다.
LG전자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 중인 글로벌 차량통신 연합체 5G자동차협회(5GAA) 제34차 총회에서 운전자 안전을 획기적으로 혁신할 인공위성 기반 차세대 음성통신 솔루션을 최초 시연했다.
LG전자가 선보인 건 인공위성 등 대기권 밖에서 운영되는 비지상 통신망(NTN)을 이용해 차량 내에서 대화 수준의 음성통신을 구현하는 차세대 솔루션으로 기존의 문자 전송이나 짧은 음성전송 수준을 넘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정도의 음성통신을 선보인 것은 세계 최초다.
NTN 기반 통신은 사막·산악 지대 등 네트워크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에 있거나 재난·자연재해로 인프라가 마비된 상황에도 통신이 가능하게 하는 6세대(6G) 통신의 핵심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주력으로 사용되는 지상 통신망(TN)은 통신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수백m 단위로 기지국을 계속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재해로 기지국이 파괴되면 통신망이 마비될 수 있고, 지형에 따라 기지국 설치가 어려운 곳은 통신 암흑(Blackout) 지대가 된다는 문제도 있다. 이같은 이유로 최근 통신사들은 NTN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LG전자는 기존 NTN 기반 통신기술에 인공지능(AI) 음성처리 기술을 더해 음성 메시지의 크기를 대폭 감축, 현재는 전송시 필요한 데이터 용량 문제로 긴급 문자 메시지에만 제한적으로 활용되는 위성통신 서비스 영역을 음성으로 확장할 수 있는 차세대 솔루션을 내놨다.
이를 통해 음성 메시지 전송 속도는 10배 이상 빨라진다. 단순한 음성 메시지 송수신을 넘어 대화를 주고받는 것까지 가능한 수준이다. 위기에 처한 탑승자가 차량 내부 화면의 긴급통화 버튼만 누르면 문자 입력 등 추가 조작 없이도 음성만으로 위성통신이 가능한 장비를 갖춘 구조센터 등에 메시지를 보내고 상황을 설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LG전자는 실시간으로 차량의 위치와 정보를 파악해 네트워크 환경 변화에도 적절한 통신망을 연결해주는 소프트웨어 플랫폼도 구축했다. 지상 통신망이 연결되지 않는 곳에 진입하면 자동으로 비지상 통신망에 연결되는 식이다.
LG전자는 이번 5GAA 총회에서 차세대 음성통신 기술이 적용된 자동차로 파리 시내를 주행하며 네트워크 환경 전환에도 끊김 없는 음성통신 서비스를 최초로 시연했다. 관람객들은 NTN을 통해 보낸 음성 메시지를 지상 통신망이 연결된 구역에서 확인하는 등 LG전자의 혁신 기술이 구현한 커넥티드 모빌리티를 체험했다.
LG전자 VS사업본부 VS연구소장 이상용 부사장은 "상황과 장소의 제약 없는 자동차 연결성을 위한 차세대 음성통신 기술을 통해 커넥티드 모빌리티의 혁신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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