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사가 주도한 연구에 따르면 1980~2023년 44년간 발생한 산불은 총 200건으로, 이 가운데 10억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힌 산불의 43%가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했다.
같은 기간 1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산불의 빈도도 3배 증가했다. 다만 연구팀은 사망자의 경우 크게 과소평가됐을 수 있다고 보았다. 가령 2015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산불로 기록된 사망자는 19명이지만, 산불이 일으킨 대기오염으로 사망한 사람은 약 1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이다.
이외에도 산불 요인 중 하나인 대기와 초목의 온도·건조도가 이 기간 크게 오르며 산불 발생에 유리한 조건으로 변화했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이 산불에 대응하고자 투입한 비용이 1985~2022년 3배 이상 증가했음에도 산불의 증가세를 줄이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미국의 지출은 산불의 영향을 제한하거나 가리는 데 그쳤을 뿐 상쇄하지는 못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분석에 따르면 전체 육지의 10%는 인구 밀집도와 산불 위험이 동시에 높은 상태다. 산불 발생 위험이 높을 뿐더러, 산불이 한번 일어나면 막대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지난 1월 발생해 650억 달러의 피해를 낳은 LA산불과 지난해 135명의 목숨을 앗아산 칠레 발파라이소 산불이 포함됐다. LA가 위치한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2018년에도 산불이 발생해 건물 1만8000채가 소실되고 160억달러의 피해를 입었다.
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세계에 산불이 증가해 생명과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히고 사회적 재앙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커닝햄 박사는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다음 산불이 발생할 위치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산불을 예방하려면 온실가스 감축과 더불어 민가 인근의 숲을 관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이언스(Science)' 학술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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