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하기 때부터 이어져온 미국 산맥의 빙하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2100년에 이르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 캠퍼스 연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 시에라네바다 산맥 봉우리의 주요 빙하들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7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시에라네바다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네바다주까지 남북으로 약 640㎞로 뻗어있는 산맥이다.
시에라네바다 봉우리에 있는 빙하는 마지막 빙하기인 최소 3만년 이전부터 형성돼 있던 것으로, 인류가 북미에 정착하기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던 셈이다. 그런데 이 빙하가 지구온난화를 넘어 '지구열대화'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놓인 것이다.
연구진은 빙하가 녹으면서 노출된 암반을 분석해 해당 지역이 얼음으로 덮였던 시기를 추산하고, 빙하가 녹게 되는 환경적 요인을 추정했다. 그 결과, 지구열대화가 지금 추세대로 이어진다면 22세기 초에는 얼음이 없는 시에라네바다 봉우리를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를 이끈 앤드루 존스 박사과정 연구원은 "우리는 얼음 없는 시에라네바다 봉우리를 보는 첫 세대가 될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지질학적 변화가 아니라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상징적인 손실"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시에라네바다 봉우리의 빙하 소실이 전세계 빙하 소멸 추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 5월 발표된 다른 연구에서도 지구 평균기온 상승으로 인해 전세계 빙하 약 40%가 녹을 위기에 처했으며, 지구의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2.7℃ 상승할 경우 최대 75%의 빙하가 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빙하의 소실은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지며, 특히 땅 위의 빙하가 녹으면 지반을 약화시켜 산사태를 유발하고 바닷물 염도를 급격히 희석시켜 생태계 균형을 망가뜨릴 수 있다.
존스 연구원은 "이번 빙하 연구는 기후변화를 눈 앞에서 보여주는 상징적인 결과"라며 "단순히 자연경관이 바뀐 게 아니라 물순환, 토양 생태, 동식물 생태계 등 여러 생태적 균형이 무너지면서 급격한 변화가 요구되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생물자원을 잃을 수 있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10월 1일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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