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국제탈석탄동맹(PPCA:Powering Past Coal Alliance)'에 가입함으로써 호주의 화석연료 산업을 쪼그러뜨리고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이 열리는 브라질 벨렝에서 2040년까지 모든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는 'PPCA'에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 국가 가운데 두번째로 17일(현지시간) 가입했다. PPCA는 석탄 발전의 종식을 목표로 전세계 180개 이상의 국가·지방정부·기업·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연합이다. 현재 영국과 미국, 멕시코를 비롯해 62개 나라가 국가 차원에서 PPCA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61기의 석탄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다. 전체 발전량 가운데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30%에 육박했다. 정부는 이 가운데 40기를 2040년까지 폐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국내에서 사용되는 석탄의 상당 물량을 호주에서 수입하고 있다. 호주 석탄시장에서 한국의 수출물량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매우 높다. 시장분석기업 '케이플러'(Kpler)에 의하면 올해 호주가 한국에 수출한 석탄량은 약 23억호주달러(미화 1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한국은 중국과 인도, 일본에 이어 세계 4위 석탄 수입국으로, 세계 무역량의 약 8%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적지않다. 이에 영국 가디언은 17일(현지시간) 한국의 PPCA 가입을 보도하면서, 한국의 탈석탄화 전략이 호주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강제로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주 컨설팅기업 리맵 리서치(ReMap Research)의 제임스 보웬 CEO는 "호주가 화석연료 수출에 지속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위험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웬 CEO는 "한국의 PPCA 가입이 아시아·태평양 전역에 강력한 신호를 보낼 것"이라며 "호주가 자체 화석연료 폐지 시기를 논의하도록 촉구하고, 이웃 국가들이 청정에너지를 수용하도록 돕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호주의 석탄수출량은 320억달러에 달했다. 호주 재무부 분석에 따르면 호주의 화석연료 수출 가치는 앞으로 5년간 약 5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싱크탱크 '기후에너지금융'(Climate Energy Finance)의 팀 버클리 이사는 "한국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호주의 무역 파트너들이 "기후과학과 의무에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호주는 미래의 저배출산업, 특히 녹색철강과 알루미늄, 중요 광물, 리튬 수출로 초점을 바꿔 주요 무역 파트너들이 탈탄소화 목표를 공동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호주는 인도네시아에 이은 세계 2위의 석탄 수출국이자 세계 1위 액화천연가스 수출국으로, PPCA에 가입하지 않았다. 호주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력 비율을 82%까지 늘리는 목표를 세웠지만, 최근 호주연방의 야당이 2050년 넷제로 달성 지지를 철회하고 2028년 선거에서 승리하면 석탄발전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걸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PPCA 가입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PPCA 가입을 통해 대한민국은 정의롭고 청정한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며 "이번 가입을 통해 국내 석탄발전 퇴출을 본격화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전환을 가속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