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개에 달하는 '옵티머스 펀드'의 뚜껑을 열어보니, 5146억원의 설정금액 가운데 회수 가능한 자금은 401억원(7.8%)~783억원(15.2%)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1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회계 실사보고서에 따르면 5146억원의 투자금 가운데 식별 가능한 투자처는 63개뿐이고, 나머지 금액은 횡령과 돌려막기 등으로 실사를 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사는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진행됐으며, 올 7월 1일~11월 10일까지 4개월간 20여명이 투입돼 진행됐다.
실사가 가능한 63개 투자처에 투자된 금액은 3515억원. 이는 펀드 유입액 5745억원 가운데 2230억원은 어디에 사용됐는지 서류조차 제대로 남아있지 않았다.
펀드가 보유중인 현금과 예금은 81억원이고, 이관예정인 3개 펀드의 투자자산은 59억원으로 드러났다. 이를 합친 140억원은 당장 회수가 가능한 금액이다. 그러나 미환매 펀드 자금 가운데 3015억원은 기존 환매된 펀드의 상환재원으로 사용되는 등 펀드 돌려막기를 하면서 876억원의 자금 사용이 불분명해 환수대상에서 빠졌다. 876억원 외에도 520억원이 자금 사용처가 불분명했다. 1396억원이 공중에 사라진 셈이다.
투자처가 확인된 펀드 자금 3515억원은 부동산 PE사업에 1277억원, 주식에 1370억원, 채권에 724억원 그리고 기타 수익권 등에 145억원이 투자돼 있었다.

부동산 PE사업은 부산 개발사업 224억원 등 진행중인 사업에 590억원, 중고차매매단지 159억원 등 미진행 사업에 687억원이 투자됐다. 주식은 현재 상장기업 S사 지분투자액 1226억원과 비상장기업 D사 지분 144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투자한 상장기업은 현재 대부분 상장폐지됐거나 거래정지 중인 종목인 것으로 조사됐다. 채권은 H산업 234억원을 포함해 관계기업 등에 대여한 자금이 500억원이고, 기타 일반기업에 대여한 자금이 224억원이다. 이 가운데 회수 가능한 금액은 PE사업에서 100~643억원, 주식에서 24억~119억원, 채권에서 63억~96억원인 것으로 실사법인은 추정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 확실하게 회수할 수 있는 돈은 옵티머스 펀드 46개가 보유중인 현금 140억원 정도다. 여기에 3515억원의 투자금액 가운데 45억원 정도가 전액 회수가 가능하다. 543억원은 일부 회수가 가능하겠지만 2927억원은 회수가 의문시되고 있다. 실사법인은 이를 토대로 옵티머스 펀드의 회수 가능자금을 '401억~783억원'으로 추정했다.
실사 보고서와 금감원 설명을 종합하면 옵티머스 46개 펀드에는 투자자 원금(5146억원) 이외 도관체 외부 유입액(옵티머스 사기 행각에 가담한 관계사들이 펀드에 넣은 자금) 517억원, 펀드 투자자산에서 나온 이자 81억원 등을 합쳐 모두 5745억원이 유입됐다.
현재 옵티머스 펀드는 기초자산에 대한 펀드의 권리관계가 매우 불분명하다. 이 때문에 실사결과를 반영한 즉각적인 펀드 기준가 조정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금감원은 조만간 기준가격 조정 등 논의를 위한 자율협의체 구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자금 회수율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사용처가 불분명한 자산추적을 위해 검찰협조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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