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개발사들 "백신 효과 자신...수주내 변종 분석시험"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는 얼마전 영국에서 먼저 발견됐다. 화들짝 놀란 유럽국가들은 서둘러 영국과의 하늘길을 막고 있다. 현재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 국가는 물론 터키, 이스라엘,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40개국 이상이 영국발 입국을 제한했다.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영국에서 발견됐던 변종 바이러스가 아일랜드, 이탈리아,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 다른 나라로 번지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영국에서 발견된 것과 다른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말레이시아에서 발견된 이 변종 바이러스는 지난 8월 말레이시아에서 발견된 변종 'D614G'과는 달랐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번에 발견된 변종이 남아프리카, 호주, 네덜란드에서 발견된 것과 유사하다"고 밝히며, 이번 변종의 이름을 'A701B'라고 붙였다.
이번에 발견되는 변종 바이러스의 특징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는 점이다. 잉글랜드 최고 의료책임자인 크리스 휘티 교수는 "변종의 전파 속도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70%나 빠르다"고 했다. 다행인 것은 변종의 치명률은 그리 높지 않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일어나면서 변종이 생겨나고 있다. 바이러스 표면의 쇠뿔 모양의 돌기인 스파이크 단백질은 인체 세포의 ACE-2 수용체와 결합해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있도록 한다. 변종은 스파이크 단백질이 ACE-2 수용체와 더 쉽게 결합하도록 변화해 전파력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코로나19 백신이 변종까지 막아낼 수 있느냐다. 이에 대해 백신 개발사들은 저마다 '변종까지 막을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모더나는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은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에도 예방 효과가 있다"면서 "이미 동물과 사람의 혈청을 통해 시험한 결과 우리 회사의 백신이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발견된 몇 종류의 사스계열 변종에도 똑같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모더나는 변종에 대한 백신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추가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22일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도 자신들의 백신이 변종 바이러스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 백신 후보물질) AZD1222는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2)에 돋은 단백질 스파이크의 유전물질을 함유하고 있다"면서 "이번 변이체에서 발견된 유전암호의 변화가 단백질 스파이크의 구조를 바꾸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자사 백신의 효능 연구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개발한 독일의 바이오엔테크도 자사의 백신이 '변종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고 확신했다.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CEO는 독일매체를 통해 "수일 내에 코로나19 변종 분석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종을 분석하는데 2주가량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보건 전문가들도 변종 출현에도 백신 효과가 무력화되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미국의 코로나19 백신개발 프로그램 '초고속 작전'의 최고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는 "현재 승인된 백신들이 변종 코로나19에 효과가 없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스파이크 단백질 같은 백신과 관련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핵심 속성은 코로나19에 매우 특정한 것이어서 변이를 많이 일으킬 가능성이 작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의견은 유럽연합(EU) 보건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변종은 백신들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하며, 특히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이 변종에도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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