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브라질에 '아마존 보호 대가' 고민…"환경 파괴자 지원" 우려도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2 16: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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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아마존 보호 대가로 연간 지원금 10억불 요구
환경단체 "보우소나루는 '최악의 적'"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좌)과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우) (출처=뉴욕포스트)


미국이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명목으로 브라질에 지불하는 수백억 달러의 지원금이 '환경 악당'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재선을 돕고 자칫하면 환경 파괴에 대한 보상으로까지 비춰져 문제를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이달말 미국 주관으로 40여개국 지도자들과 함께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인 '지구의 날(4월 22일)'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매주 비공개 회의를 열고 있다. 비공개 회의 참석자는 브라질과 유럽 각국의 장관 및 대사들이다. 회의에 참석한 미국 당국자들과 유럽 측 인사들은 브라질에 대한 압박과 회유를 거듭하며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막기 위한 방안을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후보시절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대가로 브라질에 200억 달러를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바이든 행정부는 국제사회에서 환경문제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환경 관련 최대 의제인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에 대해 실질적인 해법을 마련하고자 한다. 아마존 열대우림 문제는 오는 10월 중국 쿤밍에서 생물다양성협약(CBD), 11월에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수년간 보우소나루 정부의 묵인 하에 파괴됐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손실을 막기 위해 아마존 삼림을 개발할 수밖에 없다는 구실까지 더해지면서 파괴 속도가 늘어났다. 연구자들은 아마존 열대우림이 대기중 이산화탄소 '흡수'가 아닌 '배출'의 근간이 되어가고 있다며, 특정 지역은 숲으로 복원될 수 있는 임계점을 지나 아예 사바나만큼 건조한 초원으로 역변한 경우도 있을 정도라고 경고했다.


▲금광 채굴을 위한 화학적 벌목으로 말라버린 아마존 삼림 일부 (출처=도이체벨레)


협상을 진행중인 히카르두 살리스 브라질 환경부 장관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 정부에 10억 달러를 요구한 바 있다. 그는 "아마존 벌목 30~40%를 감축하는 데 12개월마다 10억달러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외화가 없으면 브라질은 감축 목표를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브라질 간 비공개 협상을 두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일시적인 달래기에 불과하다"며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살리스 장관은 보우소나루 정부 집권 이전에도 아마존 열대우림의 벌목을 10년간 감독했다.

그의 계획에 따르면 그가 미국 정부에 요구한 10억 달러 중 3분의 1만이 직접적인 삼림보호자금으로 활용되며, 나머지는 '경제 개발' 명목으로 삼림벌채업자의 생계와 직업적 대안을 마련하는 데 쓰인다. 하지만 이들중 대다수가 친-보우소나루 지주들이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묵인 하에 토지를 불법으로 점유한 이들도 상당수다.

이에 지난 6일(현지시간) 아마존 열대우림 원주민, 환경운동가, 시민단체 등을 포함한 199개 단체가 공동성명문을 발표했다. 그들은 브라질 정부가 적어도 1992년부터 열대우림에 관한 가장 중요한 논의들로부터 자신들을 의도적으로 배제시켜 왔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브라질 정부와의 협상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문에서 "아마존과 아마존에 관련된 사람들을 위한 해결책이 닫힌 문 뒤에서 '최악의 적'과 협상을 통해 나올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며 "보우소나루 정부는 아마존 착취를 합법화하기 위해 어떠한 대가도 치를 것이며, 우리 영토, 국민, 그리고 지구상 모든 생명에게 불가역적인 상해를 입힐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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