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쓰레기로 '바닐라향' 만든다고?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6-21 14:12:23
  • -
  • +
  • 인쇄
英에든버러대 조안나 새들러 박사팀 연구

전세계 각국이 세운 플라스틱 저감 정책을 잘 지킨다고 하더라도 2030년에는 최대 5300만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 가운데 플라스틱 쓰레기를 바닐라 향료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스코틀랜드에 있는 에든버러대학교의 조안나 새들러(Joanna Sadler) 박사 연구팀은 가열을 통해 유전학적으로 조작된 대장균(E.coli)을 폴리에틸렌 테레 프탈레이트(PET)에 추가해 바닐라콩에서 발견되는 '바닐린'으로 변환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바닐린은 바닐라콩의 주성분이며 바닐라의 특징적인 맛과 냄새를 내는 요소다. 바닐린은 2018년 기준 3만7000톤이 사용될만큼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향료다. 이후 2025년에는 5만9000톤의 바닐린이 사용될 것이며 그 규모는 82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바닐린은 바닐라 열매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나무가 타거나 분해될 때 바닐린이 나오기도 하며 공업적 합성법을 통해 합성 바닐린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는 합성 바닐린이 상당부분 천연 바닐린을 대신하고 있다.

연구팀은 "바닐린이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은 만큼 이번 연구를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를 훨씬 더 효율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을 것이며 순환경제를 촉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페트를 분해하기 위해서는 페트를 구성하고 있는 성분을 사용해야만 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성분 중 하나인 테레프탈산을 유전자 조작된 대장균과 결합시켜 테레프탈산을 바닐린으로 변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실험에 사용된 페트의 79%를 바닐린으로 전환했다.

조안나 새들러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적 시스템을 사용해 플라스틱 폐기물을 산업 화학물질로 업사이클링하는 의미있는 첫번째 예시이며 순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페트병에서 생산된 바닐린은 식품향료, 화장품, 제초제, 세척제품 등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생산된 바닐린을 사람이 섭취하기 위해서 추가적인 실험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플라스틱이 단순히 폐기물이 아닌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철학을 입증한 연구결과"라고 평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와 AI의 충돌

인공지능(AI) 시대가 개막했다. 이제 인류의 시간은 인공지능 이전(Before AI)과 이후(After AI)로 구분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AI 기술의 발

전세계 18개 철강사 탈탄소 평가...포스코·현대제철 '최하위'

포스코·현대제철의 탈탄소 전환도가 전세계 주요 철강사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환경단체 스틸워치는 전세계

올해부터 5월 1일 쉰다…'노동절 공휴일법' 본회의 통과

올해부터 5월 1일 노동절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국회는 31일 오후 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공휴일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KT '박윤영號' 출범...취임하자 곧바로 대규모 조직개편

KT의 새로운 수장으로 박윤영 대표이사가 31일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박윤영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

6개월 월급, 6개월 실업급여..."이마트 직원급여, 사회에 떠넘겨"

이마트가 상시업무에 6개월 단기 계약을 대거 채용하고 6개월을 쉬게 한 다음에 다시 고용하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이 쉬는

KGC인삼공사 회사명 'KGC'로 변경..."종합건강식품회사로 도약"

KGC인삼공사가 오는 4월 1일부터 'KGC'로 회사명을 변경한다고 31일 밝혔다.창립 127주년을 맞아 인삼과 홍삼을 넘어 글로벌 종합건강식품기업으로 도약하

기후/환경

+

북극 빙하 사라지면...유럽·동아시아 '동시 폭염'

북극 빙하가 녹으면 유럽과 아시아의 폭염으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3일 지란 장 박사가 이끈 중국 기상과학원 연구팀은 노르웨이와 러시아

美 오염부지 157곳 기후변화 취약지...독성물질 유출 위험

기후변화로 홍수와 산불이 늘면서, 미국 유해 폐기물 부지에서 독성물질 유출 위험이 커지고 있다.최근 미국 환경보호청(EPA) 감사 결과에 따르면 미 전

AI 전력수요 폭증...구글, 탄소중립 대신 가스발전 택했다

구글이 미국 텍사스의 데이터센터 중 한 곳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천연가스 발전소와 파트너십을 추진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사 구글의 '2030

변덕이 심했던 올 3월 날씨...기온과 강수 '편차 심했다'

올 3월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하며 9년 연속 '따뜻한 3월'이 이어졌다. 전반적으로 건조한 날이 많았음에도, 두 차례 많은 비로 인해 전체 강수량

[주말날씨] 벚꽃 다 떨어질라...전국 비오고 남해안 '강풍'

이번 주말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다. 특히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예보돼 있다.비는 남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

美서부 3월 폭염에 적설량 사상 최저...'수자원' 고갈 일보직전

미국 서부에 기록적인 폭염으로 눈이 급속히 녹으면서 주요 수자원 지표인 적설량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황이 기존 관측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