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에게 해초 먹였더니 방귀가 줄었다..."메탄가스 20% 감소"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3 16:01:37
  • -
  • +
  • 인쇄
메탄 온실효과 탄소의 80배...소들이 25% 배출
해조류 사료 먹은 소, 방귀 줄고 우유 품질 향상


소들에게 해초를 먹였더니 방귀가 줄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햄프셔대학(UNH) 연구진은 연구농장에 있는 소들에게 해초를 먹인 결과 메탄가스가 최대 20% 감소한 것이 관찰됐다고 CN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80배 이상 높아 지구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메탄의 25%를 소들이 배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는 소들의 사료를 해조류로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온실효과가 높은 메탄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니콜 프라이스 비글로우 수석연구원은 "소의 식단을 바꾸면 탄소발자국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해초가 그 해결책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비글로우 해양과학연구소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해조류 연구를 맡고 있다.

해초 사료는 메탄 배출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우유 품질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림과 방귀를 줄이면 여기에 쓰이던 에너지가 우유 및 쇠고기의 품질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소에게 해조류를 먹이게 되면 환경뿐 아니라 지역 낙농업에도 이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진은 현지에서 생산된 해조류를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소에게 먹인 해조류는 250종 이상의 다양한 종이 서식하는 메인만에서 채취한 것이다.

해조류 사료를 생산해 다른 지역으로 운반하는 과정에서 탄소발자국이 증가된다면 기껏 메탄을 줄인 효과가 상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드레 브리토 UNH 젖소영양관리학과 부교수는 "메탄 20% 감소는 시작"이라며 "현재 다양한 종류의 해조류를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또 내륙지역에서 해조류를 재배할 방법을 찾고 있다. 양식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프라이스 연구원은 "양식 가능한 종이 지속가능한 고품질 생산을 보장한다"고 했다.

특히 그는 내륙지방에 있는 농장들은 미세조류를 직접 양식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잠재적 수요를 만들어 궁극적으로 지역사업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비글로우 해양과학연구소는 올여름 500만달러의 자선기금으로 첫 연구를 시작했고, 최근 미국 농무부로부터 연구비 명목으로 1000만달러를 지원받았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나금융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객관성·투명성 강화"

하나금융그룹은 2024년 ESG 활동과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열여덟번째로 발간한 올해 보고서에는 '함께 성장하

LG U+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AX기술과 연결 가치 비전 반영

LG유플러스가 ESG 경영실현을 위한 노력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열세번째로 발간한 올해 보고서는 국제 지속가능경

KT, 20번째 ESG보고서 발간…"AICT 기반 ESG 전략 구체화"

KT가 인공지능(AI) 기반 ESG 실천 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5년 KT ESG보고서'를 1일 발간했다. 올해로 20번째인 이번 보고서는 'AICT(인공지능과 정보통신

우리금융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SBTi 인증 탄소감축 목표 달성 공시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30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을 반

LG에너지솔루션 'ESG 리포트 2024' 발간..."협력사도 탄소관리"

LG에너지솔루션이 2024년 한 해 동안의 ESG 경영 활동 및 성과를 담은 'ESG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 리포트에는 △탄소 네거티브 전략 △협

구글 '스코프3 배출량 억제 어려워"...공급망 배출량 1년새 22% 증가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글의 탄소배출량이 전년 대비 11%, 2019년 이후 51% 증가했다.구글은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소비량이

기후/환경

+

때이른 폭염에 사람도 가축도 '신음'...곳곳 폭염 피해 속출

전국이 습하고 더운 '가마솥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2일 낮 최고기온이 36℃에 이르면서 사람과 가축도 탈진하거나 목숨을 잃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방사성 폐기물 '아이오딘' 제거 신소재...AI로 찾았다

방사성 폐기물 '아이오딘'을 제거하는 흡착 신소재를 인공지능(AI)로 찾는데 성공했다.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류호진 교수와 한국화

[날씨] 낮에는 36℃ '가마솥 더위'...밤에는 '열대야' 기승

2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겠다.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 19∼21℃·최고 25∼29℃)보다 높겠고,

국내 화석연료 전력비중 사상 처음으로 50% 밑으로 '뚝'

태양광 발전에 힘입어 국내 화석연료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졌다.글로벌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가 2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올 4

열돔이 갇힌 유럽과 미국...40℃ 넘는 '극한폭염' 덮쳤다

올여름 북반구 대부분의 나라들이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유럽의 낮기온은 40℃까지 치솟고 있고, 미국은 열흘 넘게 '열돔'에 갇혀있다. 우리

기후변화영향평가 제도 시행 3년..."사각지대 개선해야"

'기후변화영향평가'가 시행 3년차에 접어들지만 평가범위가 제한적이고 권고수준에 머무르면서 실효성이 없어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