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가 뿜어내는 미세플라스틱...1대가 연간 120만개 방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3 13:11:57
  • -
  • +
  • 인쇄
회전식 건조기는 마찰 과정에서 미세섬유 배출돼
건조기 필터 그대로 통과한 미세섬유 사람이 흡입

회전식 건조기 1대가 매년 120만개의 미세플라스틱 섬유를 대기중으로 방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케네스 렁 홍콩시립대학 화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폴리에스터로 된 옷과 면으로 된 옷을 15분 간격으로 회전식 건조기에 돌리고, 통풍구를 통해 방출되는 미세섬유를 측정한 결과, 건조기 1대당 연간 90~120만개의 미세섬유가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국립해양오염연구소(SKLMP) 책임자이기도 한 케네스 렁 교수는 "면과 같은 천연소재도 미세섬유가 방출되지만 이는 자연환경에서 비교적 빨리 분해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터에서 방출된 미세섬유였다. 이 미세섬유는 자연에서 분해가 잘 안되는 미세플라스틱인 것이다.

미세플라스틱은 길이 5mm 미만으로, 세탁과 건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찰로 인해 배출된다. 대부분의 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작아서 회전 건조기의 필터를 그대로 통과해 공기중으로 방출된다. 방출된 미세섬유는 사람과 동물이 매일 흡입하게 된다.

물과 음식으로 몸속으로 유입되고, 태아의 태반까지 침투한다. 미세플라스틱이 이처럼 공기중에 떠다니다보니 북극이나 지구 대류권 어디에서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는 것이다. 지난해 연구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은 인간세포에 손상을 입히고 장염 및 기타 내장 문제를 유발한다.

현재 렁 교수와 연구진은 3D프린팅을 이용해 미세플라스틱을 거르는 간단한 필터를 설계하고 있다. 렁 교수는 "이 필터는 세탁기에서 방출되는 대부분의 미세섬유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면서 "걸러진 미세섬유는 그냥 쓰레기통에 넣으면 다시 공기중으로 방출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봉투 등 별도로 넣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렁 교수는 필터를 사용하더라도, 의류산업이 보다 환경친화적인 직물을 사용하기전까지는 미세섬유를 근본적으로 줄이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의류제조사들이 마모성에 강한 섬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논문은 12일(현지시간) 학술지 '환경과학과 기술 레터스'(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Letter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판교·방배 사옥 경찰 압수수색…서버폐기로 증거은닉 의혹

해킹사고 처리과정에서 서버를 의도적으로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T가 압수수색을 당했다.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

셀트리온, 美에 1.4조 韓에 4조원 투자..."4Q 실적 턴어라운드"

일라이 릴리로부터 미국 공장을 인수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생산기지를 확보한 셀트리온은 의약품에 대한 미국 관세리스크를 털어내고

한국ESG기준원, ESG평가 'A+등급' 20곳...올해도 S등급 'O'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 신한지주와 현대백화점, 현대로템 등 20개 기업이 한국ESG기준원에서 주관하는 '2025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이

CJ제일제당 '빨대없는 스토어' 캠페인...대체소재로 PHA 제안

CJ제일제당이 자원순환사회연대(NGO), CJ푸드빌과 함께 일회용 석유계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한 '빨대없는 스토어 만들기(Be Straw Free)' 캠페인을

호텔신라, 친환경 운영체계 구축 나선다

호텔신라의 모든 호텔 브랜드가 친환경 호텔로 도약한다.호텔신라는 글로벌 친환경 인증기관인 '환경교육재단(FEE; Foundation for Environmental Education)'과 업

KT 새 대표이사 후보군 33명...본격 심사 착수

KT의 대표이사 후보 공개모집이 마감되면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이 33명으로 확정됐다.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4∼16일 진행한 대표이사 후보

기후/환경

+

[COP30]"BTS에 영감받아"...K팝 팬들도 '탈탄소화' 촉구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고 있는 브라질 벨렝에서 케이팝(K-팝) 팬들이 '문화 분야의 탈탄소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K-팝

내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1700톤 쓰레기 어디로?

내년부터 수도권 지역에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가 시행됨에 따라, 소각장 설비를 아직 마련하지 못한 경기도와 서울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예기치 못

[COP30] 산림지키는 기후총회에...농업 로비스트 300명 활동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300명이 넘는 농업 로비스트가 몰리자, 원주민과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COP30] AI는 기후위기 해결사? 새로운 위협?

인공지능(AI) 기술이 기후대응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동시에 막대한 전기수요를 발생시켜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18일(현

섬에서 새로 발견된 미기록 곤충 55.5% '열대·아열대성'

국내 섬 지역에서 발견된 미기록종 곤충 가운데 약 절반이 열대·아열대성 곤충인 것으로 나타났다.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농촌 기후대응 직불금' 도입되나...기후보험 대상 확대

기후변화로 인해 농작물을 재배하기 적합한 지역이 바뀌는 경우나 기후변화 대응 품종을 도입할 때 직불금을 주는 방안을 정부가 추진한다.정부는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