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엽수 북극 툰드라로 북상...기후변화로 숲생태계가 바뀌고 있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8-12 15:32:56
  • -
  • +
  • 인쇄
아메라카대륙 전역에서 수종변화
남부지역은 나무가 말라죽고 있어


기후위기로 북극에서 아마존 밀림에 이르는 아메리카대륙 전역의 숲이 무서운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만 다이얼(Roman Dial) 미국 알래스카퍼시픽대학 생물학자가 이끄는 연구팀은 아메리카 전역의 산림을 분석한 결과, 지구온난화로 토양 및 바람, 영양소와 함께 숲의 구성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수목지대는 북극 툰드라로 북상하고 있고, 남부지역 나무들은 갈수록 더워지는 열에 말라죽고 있다는 것이다. 원인은 기온상승이다. 이로 인해 숲은 복원력이 떨어지고 질병에 취약해지고 있다고 연구팀은 우려했다.

연구팀은 알래스카 북서부에 자생하는 흰가문비나무가 수천년간 수목 불모지였던 북극 툰드라까지 북상했다고 밝혔다. 논문은 온난화 및 해빙 수축의 영향으로 눈과 바람 패턴이 변화하면서 가문비나무가 10년에 약 4km씩 빠르게 북상중인 것으로 추정했다.

북극의 기온상승폭은 전세계 평균보다 몇 배 더 빠른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툰드라의 흰 눈이 녹고 어두운 침엽수가 나타나면서 햇빛 반사량보다 흡수량이 늘어 온난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나무가 북상하면서 그곳의 지역생태계를 교란될 가능성이 높다.

남쪽에서는 가문비나무와 전나무들이 더워지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가운데 숲의 형태가 아한대와 온대림 사이 경계에서 변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약간의 온난화가 진행돼도 국지적 범위 내 아한대 산림이 최대 50%까지 고사하고 많은 나무들의 성장이 저해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이얼 박사는 "이런 현상은 기후모델에서 100년 후에나 일어날 일로 예측됐지만, 예상과 달리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의 공동저자 피터 라이히(Peter Reich) 미국 미네소타대학 연구원은 "북부 종들은 약간의 온난화에도 매우 취약하다"며 "생장률이 낮아지고 사망률이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구온난화가 1.5℃ 진행될 때 상태가 예상보다 훨씬 더 나쁘다"고 우려했다.

한편 연구팀은 5년동안 미국 미네소타주 북부에서 묘목 9종을 각기 다른 조건으로 키웠다. 열로 토양이 건조된 조건에서 실험한 결과, 아한대 종은 피해를 받은 반면 참나무나 단풍나무 등 온대종은 어느 정도 적응력이 뛰어나 기온 상승에도 북상 속도가 비교적 느린 것으로 분석됐다.

또 연구팀은 기후위기 영향이 아마존 중심부에서도 감지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거대한 열대우림이 사바나가 될 위험에 처해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같은 날 발표된 또다른 연구에 따르면 아마존 토양에 인이 부족해질 경우 지구온난화에 대한 생태계 회복력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셀트리온제약 임직원, 청주 미호강서 플로깅 캠페인 진행

셀트리온제약은 28일 충북 청주 미호강에서 플로깅(Plogging) 캠페인 '셀로킹 데이(CELLogging Day)'를 진행했다고 밝혔다.플로깅은 '이삭을 줍다' 뜻의 스웨덴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자사주 없애기 시작한 LG...8개 상장사 "기업가치 높이겠다"

LG그룹 8개 계열사가 자사주 소각, 추가 주주환원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을 28일 일제히 발표했다. 이날 LG그룹은 ㈜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

쿠팡, 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확대 나선다

쿠팡이 중증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을 확대한다.쿠팡은 한국장애인개발원,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과 중증장애인 e스포츠 직무모델 개발과 고용 활성

[ESG;스코어] 공공기관 온실가스 감축실적 1위는 'HUG'...꼴찌는 어디?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실적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감축률이 가장 높았고, 보령시시설관리공단·목포해양대학교·기초과학연구원(IBS)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기후/환경

+

'CCU 메가프로젝트' 보령·포항만 예타 통과...5년간 3806억 투입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탄소포집·활용(CCU) 실증사업 부지 5곳 가운데 2곳만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쓰레기 시멘트' 논란 18년만에...정부, 시멘트 안전성 조사

시멘트 제조과정에서 폐기물이 활용됨에 따라, 정부가 소비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시멘트 안전성 조사에 착수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환경단체,

해변 미세플라스틱 농도 태풍 후 40배 늘었다...원인은?

폭염이나 홍수같은 기후재난이 미세플라스틱을 더 퍼트리면서 오염을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27일(현지시간) 프랭크 켈리 영국 임페리얼 칼리

잠기고 무너지고...인니 수마트라 홍수와 산사태로 '아비규환'

몬순에 접어든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들이 홍수와 산사태로 역대급 피해가 발생했다.28일(현지시간) 가디언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마트라섬에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주말날씨] 11월 마지막날 '온화'...12월 되면 '기온 뚝'

11월의 마지막 주말 날씨는 비교적 온화하겠다. 일부 지역에는 비나 서리가 내려 새벽 빙판이나 살얼음을 조심해야겠다.오는 29∼30일에는 우리나라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