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있는 제품팔고 주문취소 거부...해외 사기의심 사이트 '극성'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3-10 09:48:37
  • -
  • +
  • 인쇄
한국소비자원, 피해사례 1년 새 4배나 증가
유튜브, SNS로 광고...해외직구 표시도 없어
▲사기의심 사이트의 온라인광고 예시 (자료=한국소비자원)

40대 A씨는 지난해 12월 유튜브 광고를 통해 접속한 쇼핑몰(anv-more.com, service@gehobuy.com 이메일 사용)에서 의류를 구매하고 6만6800원을 결제했다가 즉시 취소를 요청했지만 사업자가 거절했다.

B씨는 지난해 11월 부모님의 요청으로 쇼핑몰(mumu-mall.com, service@top- sale-korea.com 이메일 사용)에서 의류를 신용카드로 6만2800원에 구매했다. 그런데 사이트나 판매 페이지에 해외직구 표시가 없었는데, 결제한 다음에 해외직구임을 알게 돼 주문취소를 요구했지만 사업자가 이를 거부했다.

이처럼 주문취소를 거부하거나 광고와 다르게 하자있는 제품을 발송하는 등 사기가 의심되는 해외직구 피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이같은 피해사례는 지난해 367건으로 전년의 93건보다 4배나 증가했다. 

이 사이트들은 대부분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통해 소비자에게 접근한다. 또 한국어로 되어있어 소비자들이 해외사이트라는 사실을 모르고 주문했다가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이 사이트들은 URL이 달라도 같은 이메일 주소들을 사용하고, 홈페이지 구성 및 피해 내용이 유사한 점 등을 볼 때 동일 사업자로 추정된다"며 "주기적으로 웹사이트 URL과 이메일을 변경하며 영업하기 때문에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가 잇따르는 특정 이메일 주소는 @gehobuy.com, @top-sale-korea.com, @hookiee.com, @uu365kr.com, @hotupbuymall.com 등이다.

이 사이트들은 해외사업자가 운영하는 해외직구 쇼핑몰이다. 하지만 제품 페이지에 해외직구 표시가 불분명하다. 구매시 통관고유번호를 요구하지 않으며 회원가입 없이 카드정보만 입력하면 쉽게 결제가 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국내 쇼핑몰로 오인하고 제품을 구매했다가, 카드사의 확인문자를 받고 해외결제임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후 주문취소를 요구해도 사업자가 이를 거부하거나 상품을 일방적으로 발송하는 피해가 발생한다.

의류·신발 피해사례가 전체의 68.1%(250건)를 차지할만큼 가장 많다. 외장하드, 화장품 등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만 유형별로는 주문취소 및 환급을 거부당한 '계약취소·환급 거부 및 지연'이 82.8%(304건)로 가장 많았고, 광고와 다른 품질의 제품을 받은 '제품하자·품질·AS 미흡'이 4.6%(17건)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접속경로가 확인된 276건을 분석한 결과, 유튜브를 통한 접근이 84.5%(197건)로 가장 많았고, 인스타그램 8.6%(20건), 페이스북 3.0%(7건)이 그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26.7%, 98건) 피해가 가장 많고, 이어 50대(25.1%, 92건), 30대(20.2%, 74건), 60대(15.3%, 56건)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국제거래 소비자포털(crossborder.kca.go.kr)을 통해 사기의심 사이트를 공표하고 있다. 인터넷광고 등을 통해 접속한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입할 경우 사기의심 사이트로 등록된 사업자인지 확인하고, 검색결과가 없더라도 아래의 특징에 해당한다면 구매에 신중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해외 사기의심사이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가급적 신용(체크)카드를 사용하고 △ 제품 미배송 또는 오배송 등의 피해가 발생할 경우, 결제취소를 요청할 수 있는 카드사의 차지백 서비스를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진짜 돈이 들어간 '돈방석·돈지갑' 나왔다

진짜 돈이 들어간 '돈방석'이 나왔다. 한국조폐공사는 진짜 돈이 담긴 화폐 굿즈 신제품 돈방석·돈지갑을 출시하고, 지난 23일 오후 2시부터 와디

파리크라상 '사업부문'과 '투자·관리부문'으로 물적분할한다

SPC그룹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이 물적분할을 진행한다.SPC그룹은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에 대해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고 24일 밝혔

광명시, 포스코이앤씨 공사장 오폐수 무단방류로 고발

포스코이앤씨가 오폐수 무단방류 혐의로 광명시로부터 고발당했다.경기도 광명시는 서울~광명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원광명지하차도 터파기 과정에

'온실가스 배출권' 24일부터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

24일부터 '온실가스 배출권'을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지금까지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들은 한국거래소를 통해 배출권을 직접

하나금융, 금융권 최초 '2024 지속가능성 KSSB 보고서' 발간

하나금융그룹은 지속가능성 의무공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융권 최초로 '2024 지속가능성 KSSB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이번 보고서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기후/환경

+

올겨울 해수온 상승에 덜 춥다...때때로 '한파·폭설'

올겨울은 해수온 상승에 영향을 받아 예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추위가 덜하겠지만 때때로 강력한 한파와 폭설이 찾아올 수 있겠다.24일 기상청이 발표

지금도 난리인데...2100년 '극한호우' 41% 더 강력

탄소배출이 계속 늘어나면 2100년에 '극한호우'가 41% 더 강력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미국 텍사스A&M대학교 핑 창 박사연구팀은 기존 기후모델보다 4

美 민간 기후데이터 시장 '세력확장'...정부 관련조직 축소탓

미국 정부가 기후관련 예산과 조직을 대폭 축소하면서, 민간 기후데이터 기업들이 이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22일(현지시간) 글로벌 분

4만년 잠들었던 알래스카 미생물 '부활'…기후위기 '새 변수'

알래스카 영구동토층에서 4만년간 잠들어있던 미생물이 온난화로 인해 되살아나면서 기후위기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22일(현지

[COP30] 화석연료에 산림벌채 종식 로드맵도 빠졌다

브라질 벨렝에서 지난 22일(현지시간) 폐막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최종 합의문에는 화석연료뿐만 아니라 산림벌채 종식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권' 24일부터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

24일부터 '온실가스 배출권'을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지금까지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들은 한국거래소를 통해 배출권을 직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