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 계속 오르나?...열대지방 기온상승에 커피 생산감소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3-10 17:04:13
  • -
  • +
  • 인쇄
호주연구팀, 12개 커피생산국 기후요인 분석
커피가 견딜 수 있는 생육온도 한계치 다달아

커피 주요 생산국들이 기후변화로 온도가 상승하면서 커피 생산량이 줄고 있어, 앞으로 커피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연구팀은 기온상승이 전세계 커피 생산에 지속적인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이 1980년~2020년 사이 전세계 커피 생산 상위 12개국의 기후요인 영향을 분석한 결과, 해당 기간 모든 지역에서 '기후위험' 빈도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2010년과 2020년 사이 그 위험도가 가장 가파르게 증가했다.

주요 커피 품종인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의 최적 생육 온도는 각각 18~22도, 22~28도로 적당히 서늘한 기온이 필요하다. 그러나 1980년대에 비해 커피 주요 생산지 모두가 현재 기온이 상승해 커피가 견딜 수 있는 기온 한계를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아라비카 주요 재배지역이 위치한 브라질 남동부와 에티오피아 남서부는 기후위험에 취약한 지역이다.

연구팀은 열대지역 기온의 지속적 상승으로 세계 커피 생산체제 전반이 위험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같은 위험에는 지구 최대의 기후변동인 엘니뇨의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의 주요 저자 더그 리처드슨(Doug Richardson) 박사는 "엘니뇨가 대개 고온건조한 기후를 유발한다"며 "그나마 세계 최대 아라비카 원두 재배지인 브라질 남부는 엘니뇨의 영향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엘니뇨가 진행되는 시기 브라질 남부의 생산이 다른 지역의 생산 감소를 상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이전 연구에서는 기후변화로 전세계 커피 재배지가 2050년까지 절반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커피 공급량이 감소하면 그만큼 가격이 오를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플로스 기후(PLOS Climate)'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기후/환경

+

강수량 600㎜·풍속 220㎞ '괴물태풍'...'갈매기'에 베트남 쑥대밭

태풍 '갈매기'가 필리핀에서 최소 323명의 사망·실종자를 내고 베트남까지 휩쓸고 있다.7일(현지시간) AFP·AP·로이터 통신과 관영 베트남

기후변화로 사하라 사막 초원되나?…"21세기말 강수량 75% 는다"

기후변화로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사하라 사막 강수량이 2100년에는 2배에 달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일리노이 시카고대학(UIC) 연구팀이 21세

"NDC 60%는 실현 가능...50~53%는 탄소중립과 불일치"

정부가 제시한 203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가운데 60% 감축안만이 2050년 탄소중립과 정합하며 실현 가능한 경로라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중국 에너지 전환 속도내지만..탄소배출 정점 더 늦어져

중국의 탄소배출 정점이 당초 예상했던 2030년 이전보다 늦은 2030년대 초반에 찍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6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국제 에너지&

HSBC, 석유·가스 감축 '속도조절'…'2050 탄소중립' 그대로

HSBC가 석유·가스 등 고배출 산업에 대한 2030년 감축 목표를 완화하고,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 장기 목표만 유지하기로 했다.6일(현지시간) HSBC는 공

기후위기 속 맥주의 생존법… 칼스버그 ‘열에도 강한 보리 유전자’ 발견

덴마크 맥주기업 칼스버그(Carlsberg)가 기후변화에도 견디는 '내열(耐熱) 보리 유전자'를 발견했다.6일(현지시간) 칼스버그연구소는 "보리 유전체에서 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