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릴식당에 가스레인지 없앤다고?...멕시칸그릴 치폴레의 결단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4-13 13:28:30
  • -
  • +
  • 인쇄
선인장가죽 도입...7년내 온실가스 절반 감축
건강·환경문제 유발 가스레인지 전기로 대체
▲옥상 태양광패널을 설치한 치폴레 신규 매장 예시 그래픽 (사진=CMG)


미국 유명 멕시코음식 프랜차이즈 치폴레가 가스레인지 없는 100% 전동화 매장을 도입한다.

치폴레멕시칸그릴(CMG·Chipotle Mexican Grill)은 2024년 태양광·풍력을 통한 100% 재생에너지 신규 매장을 100곳 도입하고,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대비 50% 줄이겠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밝혔다.

현재 3200여개 매장이 있는 CMG는 최근 북미지역 매장 수를 2배 많은 700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CMG는 매장 에너지 수요량이 폭증할 것에 대비해 '책임있는 레스토랑 디자인' 정책을 공개했다.

'책임있는 레스토랑 디자인'은 △옥상 태양광 설치 △가스보일러 히트펌프로 대체 △생분해성 플라스틱 식기류 사용 △선인장 가죽으로 만든 의자 △왕겨(쌀 가공과정에서 벗겨진 겉껍질)를 재활용한 매장 장식품 △전기차 충전소 구비 등 CMG 매장으로서 갖춰야 할 조건들을 명시하고 있다.

특히 CMG는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가스레인지를 매장에서 퇴출시키고, 인덕션으로 대체하겠다는 방침이다. 치폴레 매장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오픈키친의 가스그릴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가스레인지는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이상의 문제를 유발한다. 가스레인지를 점화·소화하거나 사용중이 아닐 때에도 가스배관 접합부위에서 새어나오는 각종 화학물질은 시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

실제로 지난 1월 가스레인지가 소아천식까지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가정에서 사용되는 가스레인지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CMG는 시점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2024년 신규 매장 100곳을 시작으로 전체 7000개 매장을 '책임있는 레스토랑 디자인'에 따라 100% 전동화시킨다는 계획이다. CMG는 중간목표로 2030년까지 기업이 설정한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파리협정 목표에 들어맞는지 인증하는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Science-Based Targets initiative) 기준에 따라 2019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50% 감축을 선언했다.

다만 농산물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이 CMG의 저탄소 전화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19년부터 전력사용으로 발생한 CMG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3% 줄었지만, 같은 기간 간접 배출량은 26% 늘었다.

치폴레는 우선 가축 부문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줄이기 위해 비건 및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도시의 식물들 생장기간 2주 더 길다...이유는 '인공조명 때문'

도시의 식물들은 밤을 환하게 밝히는 인공조명 때문에 낙엽이 늦게 떨어지는 등 생장시기가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우한대학교와 미국 밴더빌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에 영향..."감정 조절하는 뇌 부위가 비대"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시립대 대학원 신경심리학 연구팀은 기후재난에 노출됐

북극곰 수은 농도 30배 높아졌다...배출량 줄었는데 왜?

전세계적으로 수은 배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북극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체내 수은 농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덴마크 오르후스대학과 코펜하

'개도국 녹색대출 공공자금으로 매입'...IADB, 기후재원 조달방안 제시

미주개발은행(IADB)이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대출을 공공자금으로 매입하고, 이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후재정 방안을 제시했다. 이

기후변화에 진드기 번식 증가…"라임병 등 감염 위험 커져"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드기가 적은 미국에서 진드기 개체수와 종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진드기의 확산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폭우 오는데 '캠핑장' 환불 안된다고?..."기상악화시 환불해야"

기후변화로 폭우·폭설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캠핑객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한국소비자원은 기상악화로 인해 예약한 캠핑장을 취소해도 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