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었는데 모기에 물리는 이유...비누향 때문?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5-11 12:16:03
  • -
  • +
  • 인쇄


모기는 사람이 내쉬는 이산화탄소와 땀냄새 등 체취에 이끌린다. 그렇기에 몸을 자주 씻는 것이 모기를 피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있다. 그런데 몸을 씻었는데도 모기에 물린다면, 비누향을 의심해봐야 한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공과대학 신경행동학자 클레망 비노제(Clément Vinauger) 박사 연구팀은 비누 사용이 모기의 흡혈 선호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모기가 주요 비누브랜드 4개 중 3개의 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누 향이 오히려 모기를 끌어당기고 있는 셈이다.

연구팀은 "모기가 평소 꿀로 당분을 섭취하므로, 꽃이나 과일향이 첨가된 비누의 향에 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를 빠는 모기는 짝짓기를 끝낸 암컷 모기뿐이다.

연구에서는 4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다이얼과 도브, 네이티브, 심플 트루스 4개 브랜드의 비누를 사용하게 했다. 지원자들은 씻기전과 각각의 비누로 씻고 난 뒤 착용한 옷의 샘플을 제출했다.

연구팀은 샘플을 짝짓기를 끝낸 이집트숲모기(Aedesaegypti) 암컷에 노출시켜 유인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사람이 내뿜는 이산화탄소의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지원자를 직접 노출시키지 않고 이들의 체취가 밴 직물을 이용했다. 그 결과 비누 사용이 모기의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관찰됐다. 도브, 다이얼, 심플트루스 제품이 일부 지원자의 모기 유인력을 높였다.

반면 네이티브 제품은 모기를 쫓는 경향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효과가 코코넛 향 때문일 것으로 보았다. 코코넛오일에 모기를 쫓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연구는 같은 비누를 써도 사람마다 향에 차이가 난다는 점에 주목했다. 씻는 과정에서 비누와 개인의 고유한 체취가 섞여 체취가 바뀌며 이런 상호작용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실제 영향에는 개인 편차가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연구팀은 비누에 따라 모기에 많이 물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뉘는 이유를 부분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아이사이언스지'(iScience)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파리크라상 '사업부문'과 '투자·관리부문'으로 물적분할한다

SPC그룹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이 물적분할을 진행한다.SPC그룹은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에 대해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고 24일 밝혔

광명시, 포스코이앤씨 공사장 오폐수 무단방류로 고발

포스코이앤씨가 오폐수 무단방류 혐의로 광명시로부터 고발당했다.경기도 광명시는 서울~광명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원광명지하차도 터파기 과정에

'온실가스 배출권' 24일부터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

24일부터 '온실가스 배출권'을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지금까지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들은 한국거래소를 통해 배출권을 직접

하나금융, 금융권 최초 '2024 지속가능성 KSSB 보고서' 발간

하나금융그룹은 지속가능성 의무공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융권 최초로 '2024 지속가능성 KSSB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이번 보고서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KT, 악성코드 감염 알고도 '미보고'…"심각성 인지 못했다"

KT가 지난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악성코드 'BPF도어'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당국은 물론 대표이사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은폐한 사실

기후/환경

+

美 민간 기후데이터 시장 '세력확장'...정부 관련조직 축소탓

미국 정부가 기후관련 예산과 조직을 대폭 축소하면서, 민간 기후데이터 기업들이 이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22일(현지시간) 글로벌 분

4만년 잠들었던 알래스카 미생물 '부활'…기후위기 '새 변수'

알래스카 영구동토층에서 4만년간 잠들어있던 미생물이 온난화로 인해 되살아나면서 기후위기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22일(현지

[COP30] 화석연료에 산림벌채 종식 로드맵도 빠졌다

브라질 벨렝에서 지난 22일(현지시간) 폐막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최종 합의문에는 화석연료뿐만 아니라 산림벌채 종식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권' 24일부터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

24일부터 '온실가스 배출권'을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지금까지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들은 한국거래소를 통해 배출권을 직접

[COP30] 하루 늦게 나온 '합의문'...화석연료 빠진 '반쪽짜리'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최종 합의문에서 화석연료에 대한 언급이 빠져 '반쪽짜리'라는 지적을 받고있다.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COP30

전쟁 복구에 탄소시장 도입?…우크라 재건에 기후금융 활용 논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 탄소시장과 기후금융을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이 논의되고 있다.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Atlant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