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우림 탄소흡수율 점점 떨어진다...원인은 '가뭄'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6-02 13:39:07
  • -
  • +
  • 인쇄

지난 60년동안 인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32%를 흡수해왔던 육상 식물이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등으로 탄소흡수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앞으로 탄소흡수원 역할에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가뭄으로 열대우림의 탄소순환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지만 현재의 기후모델은 이를 반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교(Eidgenössische Technische Hochschule Zürich) 대기기후과학연구소 소니아 세네비라트네(Sonia Seneviratne) 교수 연구팀이 이같은 연구결과를 3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가뭄이 열대우림의 탄소흡수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번 연구는 지구 평균온도가 섭씨 2℃~4℃ 이상에서 열대우림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지금까지의 통념과 상반된 결과다.

논문의 1저자 라바오 리우(Laibao Liu) 박사는 "우리는 열대 탄소흡수원이 물부족에 점점 더 취약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리우 박사는 "지난 60년동안 가뭄이 열대지방의 탄소순환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쳤으며, 가뭄이 발생하는동안 식물이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점점 더 줄어들어 대부분의 기후모델이 포착할 수 없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연구진은 지난 60년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물 가용성과 이산화탄소 증가율 사이의 상관관계에 변화가 있는지 알아봤다. 리우 박사는 "이산화탄소 증가율의 연간 변동은 열대 지방의 육지와 대기 사이의 탄소유출입량에 의해 지배되기 때문에 지난 60년간의 열대 기후데이터를 사용해 이 문제를 조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1960년~1989년과 비교했을 때 1989년~2018년까지의 30년동안 열대 수자원 가용성과 이산화탄소 증가율간의 상관관계가 강화됐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대기중 이산화탄소 증가율이 육상 수자원 가용성에 따라 해마다 달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데 덥고 건조한 조건에서 식물은 수분 손실을 피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흡수를 줄인다. 또 고온에는 식물 사망률과 화재 발생이 증가해 식물에 축적된 이산화탄소가 대기중에 방출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상황이 더 자주 발생하면 육상 이산화탄소 흡수원이 줄면서 지구온난화가 더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즉 열대 수자원의 희소성이 매년 변동하는 탄소순환 고리를 형성하는 데 점점 더 제한을 준다는 것이다.

세네비라트네 교수는 "이제 점점 더 심각해지는 열대 가뭄과 열대 생태계의 민감도가 높아지는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기후모델이 이러한 특징을 포착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아내고자 한다"며 향후 청사진을 밝혔다. 그는 "우리 연구는 과거 데이터를 살펴본 것이지 직접적으로 예측한 것은 아니다"며 "이 결과는 예측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네비라트네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뭄이 탄소순환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하면 좋은 징조는 아니다"며 "식생이 광범위한 지역, 특히 열대 지방의 아마존은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가뭄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리우 박사는 "기후모델이 가뭄으로 인한 영향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식물의 탄소흡수와 가뭄에 대한 식물의 회복력이 과대 평가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기후 목표와 조치의 평가에 영향을 미치고 남은 배출량에 대한 전세계 탄소 예산을 다시 계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들은 "기후모델은 무엇보다도 가뭄이 탄소순환에 미치는 영향을 적절히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SPC, 음성에 '안전 스마트공장' 짓는다..."인명사고 근절"

SPC그룹은 생산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안전 스마트 신공

LG U+, CDP평가 기후대응부문에서 최고등급 ‘리더십 A’ 획득

LG유플러스가 202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기후변화 대응부문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네이버, 종이보증서 대신 '디지털보증서' 발급..."탄소저감 기대"

네이버가 제품 구매일지와 보증기간 등의 정보가 입력된 디지털 보증서 '네이버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종이 보증서를 대체하는 이 디지털

기후/환경

+

북극곰 온난화로 위협받자…생존 위해 'DNA' 바꾼다

지구온난화로 생존이 위협받는 북극곰의 유전자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됐다.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팀은 기온이 오를수록 그

동남아 해상풍력 중심지로 급부상...글로벌 기업들 몰린다

동남아시아가 해상풍력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환경 정책

日 아오모리 앞바다 또 6.7 지진...불안감 커지는 열도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또다시 규모 6.7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현지매체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12일 오전 11시44분쯤 규모 6.7로 추정되는 지진이

탄소감축해도 경제성장...세계 각국 '탈탄소 성장' 가시화 뚜렷

경제규모가 커졌지만 탄소배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이른바 '탈탄소 성장'이 몇몇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면 탄소배출이 비례적으로 늘

[주말날씨] 눈구름대가 몰려온다...토요일 전국에 '눈비'

북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12일 아침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동해안을 중심으로 내리던 눈이 13일부터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이번 주말에는 많은

[날씨] 무거운 눈이 '펑펑'...이번에 '습설'이 닥친다

첫눈에 폭설로 시작한데 이어, 이번 주말에는 많은 양의 '습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다. 습설은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무거운 눈이어서 많은 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