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단계적으로 퇴출되나?...'국제플라스틱 협약초안' 공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9-06 10:36:02
  • -
  • +
  • 인쇄
11월 케냐서 열리는 3차 회의서 논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금지도 담길 듯
▲쌓여있는 플라스틱 폐기물 (사진=연합뉴스)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해 204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량을 감축하자는 내용을 담은 '국제플라스틱 협약초안'(Zero Draft)이 발표됐다.

유엔환경총회(UNEP)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협약초안을 4일(현지시간) 국제플라스틱협약 정부간 협상위원회(INC) 의장과 함께 공개했다.

협약초안의 주요 내용은 플라스틱 오염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제적 차원에서 플라스틱 생산부터 폐기에 이르기까지 생애 모든 주기를 규제하고 관리하는 규칙을 담고 있다. 이 초안은 오는 11월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리는 제3차 INC에서 구체적인 규칙이 결정되고, 2024년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제5차 INC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초안에는 '각국이 플라스틱의 수명주기 전반에 걸쳐 플라스틱 오염의 예방, 점진적 감소 및 제거를 목표로 삼아야 하고 이러한 접근방식이 플라스틱 수명주기의 모든 부분을 포괄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비록 초안에서는 정확한 목표 수치가 제시돼 있지 않지만 유해한 화학물질과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을 신속하고 단계적으로 퇴출해 절대 생산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일회용 플라스틱 등 '수명이 짧은' 고위험 플라스틱은 전세계적으로 사용금지하는 것도 언급돼 있다.

또 초안은 국가별 현재의 오염 및 생산수준, 경제력 등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협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국가계획을 발표하고 실행하며 실제 진행상황을 정기적으로 공개하도록 했다. 국가계획에는 플라스틱의 단계적 퇴출, 인체 건강보호, 제품설계 및 성능요건 최신화, 재사용 모델 확대 조치, 폐플라스틱 어구 관리에 대한 세부사항 및 기존 플라스틱 오염정화 계획 등도 포함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국가계획에는 일부 일자리 손실 등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는 것으로 인한 사회적 영향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어야 한다. 실제로 국제적으로 플라스틱 생산감축이 실행되면 우리 산업에 미치는 파장은 클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중국, 미국, 독일, 인도에 이어 '플라스틱 생산량 5위국'으로 전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2022년 수출실적을 보면 국내 중소기업 수출품목 1위가 6조6500억원을 기록한 플라스틱 제품인 만큼 플라스틱 규제에 대한 대책 마련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그동안 국제사회는 플라스틱 생산과 사용절감을 놓고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렸다. 올 6월 프랑스 파리서 개최됐던 제2차 INC 회의에서 유럽연합(EU)과 르완다, 노르웨이, 뉴질랜드 등은 플라스틱 오염종식을 위한 방안으로 생산감축과 재활용을 포함한 폐기물 처리에 중점을 두자고 주장한 반면, 한국과 중국, 미국, 인도 등은 생산감축보다 화학적 재활용-생분해성 플라스틱 등 폐기물 관리에 초점을 두자는 입장이었다.

그레이엄 포브스 그린피스 미국 플라스틱 캠페인 리더는 "이번에 발표된 국제플라스틱 협약초안에 플라스틱 생산과 사용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조항이 포함됐다"면서도 "플라스틱 생산량을 최소 75% 절감하는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이 체결되어야 궁극적으로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신임 대표이사 박윤영 후보 확정...내년 주총에서 의결

KT 신임 대표로 박윤영 후보가 확정됐다.KT 이사회는 지난 16일 박윤영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이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박윤영 전

'삼성가전' 전기료 공짜거나 할인...삼성전자 대상국가 확대

영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절전을 넘어 전기요금 할인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최대 규

[ESG;스코어]서울 25개 자치구...탄소감축 1위는 '성동구' 꼴찌는?

서울 성동구가 지난해 온실가스를 2370톤 줄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축 성과를 기록한 반면, 강남구는 388톤을 감축하는데 그치면서 꼴찌

대·중견 상장사 58.3% '협력사 ESG평가 계약시 반영'

국내 상장 대·중견기업 58.3%는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협력사의 ESG 평가결과를 계약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올 3분기까지

KGC인삼공사, 가족친화·여가친화 '인증획득'

KGC인삼공사는 성평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여가친화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가족친화인증제도는 일

LS전선, 美에 영구자석 공장 세운다..."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LS전선이 미국 내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Chesapeake)시에 투자 후보지를 선정하고 사업타당성을

기후/환경

+

반짝이는 트리..뒷편에선 쏟아지는 크리스마스 쓰레기

연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선물 포장과 장식, 소비가 몰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폐기물 배출이 단기간에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에 따라

캐나다, 메탄배출 '옥죈다'...석유·가스 배출관리 대폭 강화

캐나다 정부가 석유·가스 산업의 메탄 배출을 줄이기 위해 규제강도를 높인다.16일(현지시간)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는 석유·가스 생

태양발전소 수익 나눠갖는 마을...'햇빛소득마을' 500개소 만든다

정부가 내년에 5500억원을 투입해 3만8000여개 마을을 대상으로 약 500개소의 '햇빛소득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1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EU '2035년 내연기관차 금지' 철회?..."현실적으로 힘든 규제"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한 방침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EU 집행위원회는 2035년부터 신차 탄소배출량을 100%

내년도 기후기술 R&D 예산 1531억원...73.5% 증액

내년도 기후기술 연구개발(R&D) 예산이 1531억원으로 편성됐다. 올해 예산 883억원보다 무려 73.5% 증액됐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6일 서울 프레지던

배출권 유·무상 할당기준 '업체에서 사업장으로' 바뀐다

온실가스 배출권의 유·무상 할당기준이 업체에서 사업장으로 바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배출권 할당의 예측 가능성과 합리성을 높이기 위한 '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