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지난해 역대 최고기온..."반바지까지 입고 다녔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9-25 17:26:41
  • -
  • +
  • 인쇄

지난해 남극 기온이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학 에드워드 블랜처드-리글워스 지구과학자가 지난해 3월 18일 남극 동부 해안에서 기록된 기온을 분석한 결과 평년보다 무려 39℃ 높았다고 보고했다.

남극의 3월은 초가을 시기다. 이때 평년기온은 영하 약 50℃인데 지난해 3월 기온은 영하 10℃까지 치솟았다는 것이다. 이는 남극의 한여름 기온보다도 높은 수준이었다.

당시 남극에 있던 연구원들은 온난한 날씨에 웃통을 벗거나 반바지 차림으로 다니기도 했다.

블랜처드-리글워스는 "이상기온 수준이 세계 다른 어떤 곳에서 측정된 것보다도 컸다"고 보고했다.

다만 보고서는 당시 이상기온의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보다 남극 날씨 자체의 변덕성에 더 무게를 실었다.

블랜처드-리글워스는 이상고온의 발단으로 당시 일상적이지 않은 바람을 들었다. 남극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바람이 북부에서 유입되는 온기를 차단해 낮은 기온을 유지하는데, 당시 풍향이 불안정해지면서 불과 4일만에 호주 남부의 따뜻한 공기가 유입돼 이상고온 현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같은 날씨의 급변은 극지에서 드문 일은 아니라고 보고서는 짚었다. 글로벌 기상관측 자료와 컴퓨터 가상실험 결과에 따르면 정상 수준을 크게 벗어난 기온은 고위도 지역에서 종종 목격되는 현상이다.

브랜처드-리글워스는 일단 고위도에서 더운공기에 밀려날 찬공기가 많다는 점을 기온급변의 원인으로 들었다. 특히 겨울에 그런 현상이 잦다는 설명이다.

기후변화가 당시 남극의 이상고온에 미친 영향에 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보고서는 온실가스 등을 변수로 설정해 컴퓨터 모델 분석을 한 결과 기후변화는 2도 가량의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바람의 변화 등 모델로 측정할 수 없는 부분에서 기후변화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지구물리학회(AGU) 회보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ESG;스코어] 경기 '1위' 서울 '꼴찌'...온실가스 감축률 '3.6배' 차이

경기도가 지난해 온실가스 감축률 33.9%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위를 기록한 반면, 서울특별시는 감축률 9.5%에 그치면서 꼴찌를 기록했다.19

기후/환경

+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남극 쿨먼섬 황제펭귄 새끼 70% 사라졌다...왜?

남극 쿨먼섬에 서식하는 황제펭귄 번식지에서 새끼 70%가 사라졌다.극지연구소는 남극 로스해 쿨먼섬에서 황제펭귄 새끼 개체수가 전년에 비해 약 70%

[ESG;스코어] 경기 '1위' 서울 '꼴찌'...온실가스 감축률 '3.6배' 차이

경기도가 지난해 온실가스 감축률 33.9%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위를 기록한 반면, 서울특별시는 감축률 9.5%에 그치면서 꼴찌를 기록했다.19

"재생에너지 가짜뉴스 검증"…팩트체크 플랫폼 '리팩트' 출범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정보의 진위를 검증할 수 있는 팩트체크 플랫폼 '리팩트'(RE:FACT)가 출범했다.에너지전환포럼과 기후미디어허브는 18일 서울 종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