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관리 손놓은 지자체...'245곳 중 70곳'만 화학사고 대비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10-19 11:03:17
  • -
  • +
  • 인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 (사진=이주환 의원실)

매년 화학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이에 따른 사상자도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사업장들이 위치한 지방자치단체는 화학물질 유출사고에 대한 최소한의 대비조차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 화학사고 예방은 물론 제대로 된 사고 대응 능력도 갖추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환경부 산하 화학물질안전원에서 제출받은 '지역 화학사고 대응 계획 및 조례제정 현황'에 따르면 지역 화학사고 대응 계획과 화학물질 안전관리 조례를 둘 다 갖추고 있는 광역시도와 지자체는 245곳 가운데 48곳(19.6%)에 불과했다.

화학물질 안전관리 조례는 101곳에서 제정됐으며, 지역 화학사고 대응계획은 70곳만 수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광역시도 가운데 화학물질 안전관리 조례가 없는 곳은 서울과 대구, 강원이었으며, 지역 화학사고 대응 계획이 없는 곳은 부산, 광주, 대구, 강원, 충남, 충북, 전북, 경북, 경남이었다. 대구와 강원은 둘 다 마련돼 있지 않았다.

2020년 11월 인천 남동공단에서는 공장 폭발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3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지만 해당 공장이 위치한 인천 남동구는 여전히 화학물질 안전관리 조례와 지역 화학사고 대응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5월 경남 고성의 한국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에서 수산화나트륨이 누출돼 2명이 부상당했는데, 경남 고성군 역시 조례와 대응 계획이 마련돼있지 않았다.

전국의 지자체는 지난 2020년 3월 화학물질관리법 개정으로 화학사고에 대비해 대응 계획을 수립할 의무가 있다.

화학물질안전원이 파악한 최근 5년간(2019년~2023년 7월) 화학사고는 총 345건이다. 2019년 58건에서 2020년 75건, 2021년 93건으로 매년 증가했다가 지난해 66건에 이어 올해는 53건으로 감소했다.

반면 해당 기간 화학사고로 인한 사상자 수는 2019년 33명(사망 1명)에서 2020년 61명(사망 4명), 2021년 61명(사망 4명), 2022년 70명(사망 3명)에 이어 올해는 36명(사망 3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8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울산과 충남이 38건 △경북 30건 △전남 25건 △충북 24건 △경남 23건 순이다.

이주환 의원은 "화학사고는 사업장과 지자체 역량에 따라 충분히 예방할 수 있지만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 날로 증가하고 있는 화학사고를 제대로 대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환경부는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사고 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조례를 제정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기후/환경

+

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시간당 200㎜ 폭우...'물바다'로 변한 美 뉴욕·뉴저지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시간당 최대 2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로 변했다.3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에

[주말날씨] 뙤약볕 속 '찔끔' 소나기...다음주 남쪽부터 '비'

8월 첫 주말도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겠다.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폭염을 가시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

[알림]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참가기업 모집

뉴스트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