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면적의 6배'...세계최대 남극 빙산 36년만에 다시 표류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11-27 11:08:47
  • -
  • +
  • 인쇄
무게 1조톤 'A23a' 남극해 표류중
야생동물 먹이활동 해운 차질 우려

서울 면적의 6배가 넘는 빙산이 남극해 너머로 떠밀려내려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빙산인 'A23a'가 36년만에 다시 이동을 시작해 바다를 표류하고 있다. A23a의 면적은 4000㎢로, 뉴욕시의 3배, 서울시의 6배가 넘는 크기다.

단순 면적 뿐 아니라 두께도 400m에 달한다. 남산서울타워 높이의 2배에 조금 못미치는 두께로 무게는 1조톤에 달한다.

이처럼 거대한 빙산 A23a는 원래 남극 대륙의 일부였다. 지난 1986년 남극 '필크너-론느' 빙붕에서 떨어져 나왔다가 남극 북부 웨들해 해저에 접지해 발이 묶이면서 거대한 얼음 섬처럼 고정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 A23a의 움직임이 위성사진으로 포착되면서 과학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A23a는 강한 바람과 해류의 도움을 받아 남극 반도 북쪽 끝을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빙산은 남극 순환류를 타고 '빙하골목'으로 알려진 경로를 통해 남대서양에 위치한 사우스조지아섬에 정박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23a가 이동을 재개한 원인에 대해서 영국남극조사국(BAS) 앤드류 플레밍 박사는 "표층수온 변화에 따른 것인지 몇몇 동료에게 물었지만, 자연스럽게 때가 됐을 뿐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A23a가 사우스조지아섬에 정박하게 되면 인근 야생동물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백만마리의 물개, 펭귄, 바닷새들이 번식을 하고, 먹이활동을 하는 곳에 A23a가 끼이게 되면 사냥을 방해하고, 새끼들도 제대로 먹이지 못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슷하게 지난 2020년 또다른 거대 빙산 'A68'이 사우스조지아섬 경로로 이동했을 때에도 우려가 제기됐지만, 빙산이 여러 개의 작은 조각들로 쪼개지면서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나지는 않았다.

BAS 소속 빙하학자 올리버 마쉬는 "A23a 정도 크기의 빙산은 남대서양보다 따뜻한 조건에서도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며 "멀리 북쪽 남아프리카까지 이동해 해운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성가전' 전기료 공짜거나 할인...삼성전자 대상국가 확대

영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절전을 넘어 전기요금 할인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최대 규

[ESG;스코어]서울 25개 자치구...탄소감축 1위는 '성동구' 꼴찌는?

서울 성동구가 지난해 온실가스를 2370톤 줄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축 성과를 기록한 반면, 강남구는 388톤을 감축하는데 그치면서 꼴찌

대·중견 상장사 58.3% '협력사 ESG평가 계약시 반영'

국내 상장 대·중견기업 58.3%는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협력사의 ESG 평가결과를 계약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올 3분기까지

KGC인삼공사, 가족친화·여가친화 '인증획득'

KGC인삼공사는 성평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여가친화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가족친화인증제도는 일

LS전선, 美에 영구자석 공장 세운다..."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LS전선이 미국 내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Chesapeake)시에 투자 후보지를 선정하고 사업타당성을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기후/환경

+

태양발전소 수익 나눠갖는 마을...'햇빛소득마을' 500개소 만든다

정부가 내년에 5500억원을 투입해 3만8000여개 마을을 대상으로 약 500개소의 '햇빛소득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1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EU '2035년 내연기관차 금지' 철회?..."현실적으로 힘든 규제"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한 방침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EU 집행위원회는 2035년부터 신차 탄소배출량을 100%

내년도 기후기술 R&D 예산 1531억원...73.5% 증액

내년도 기후기술 연구개발(R&D) 예산이 1531억원으로 편성됐다. 올해 예산 883억원보다 무려 73.5% 증액됐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6일 서울 프레지던

배출권 유·무상 할당기준 '업체에서 사업장으로' 바뀐다

온실가스 배출권의 유·무상 할당기준이 업체에서 사업장으로 바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배출권 할당의 예측 가능성과 합리성을 높이기 위한 '

강화도 하천서 물고기 400여마리 '떼죽음'...무슨 일이?

인천 강화도 하천에서 물고기 수백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4시쯤 인천 강화군 하점면 목숙천과

'환경교육 의무화' 고등학교와 특수학교까지 확대한다

현재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만 의무화되던 '환경교육'이 고등학교와 특수학교로 확대된다. 또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도 환경교육을 의무적으로 받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