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과 북극 빙하 녹는 속도가 다르다...이유는?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0-18 15:40:48
  • -
  • +
  • 인쇄

북극의 그린란드 빙하와 남극의 빙하가 녹는 속도가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북극은 하강풍에 더 빨리 녹고, 남극은 더 늦게 녹는다는 것이다.

최근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Netherlands’ Utrecht University)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 UCI) 과학자들이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지난 10년동안 빙하 위에서 아래로 부는 건조하고 따뜻한 하강풍이 그린란드 빙하는 10% 빨리 녹도록 만든 반면 남극 빙하는 32% 늦게 녹도록 하고 있다.

연구의 공동저자인 찰리 젠더(Charlie Zender) UCI 지구과학 교수는 "우리는 지역기후모델 시뮬레이션을 사용해 그린란드와 남극의 빙하를 연구했다"면서 "그 결과 하강풍은 두 지역에서 모두 빙하 표면의 상당 부분을 녹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빙하 표면이 녹으면 빙하가 점차 금이 갈 수 있다"며 "결국 해수면 상승을 유발한다"고 덧붙였다.

젠더 교수는 "지구온난화 영향이 남반구와 북반구에서 대조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최근 그린란드 지역의 기온이 올라가 하강풍의 영향이 더욱 강해질 뿐만 아니라 바람이 안불어도 빙하가 녹고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에 의하면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이전보다 하강풍으로 녹는 양이 10% 늘어났다. 이에 전체 지표면 빙하의 녹는 양이 34% 증가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지구온난화가 북대서양 진동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대서양 진동은 아이슬란드 저기압과 아조레스 고기압간의 해수면 기압차가 마치 시소처럼 변동하는 기상 현상을 말한다. 연구진은 "두 기압의 차이가 커지면서 그린란드와 북극지역으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반면 2000년 이후 남극 표면 빙하의 녹는 양은 15%가량 감소했다"며 "이는 하강풍이 32% 감소한데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젠더 교수는 "1980년대에 이후 남극 성층권의 오존 구멍이 점점 매워지면서 추가적인 용융으로부터 표면을 일시적으로 단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젠더 교수는 "1992년 이후 빙상이 녹으면서 전세계 해수면이 약 4분의 3인치 상승했다"면서 "최근 수 십년동안 그린란드가 해수면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남극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가 바람과 얼음이 녹는 것 사이의 상관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포함해서 두 지역의 빙하를 추적하는 모델링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신제윤...대표이사 전영현 선임

신제윤 사외이사가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 또 전영현 부회장이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삼성전자는 19일 '제56기 정기 주주총회' 직

화학·시멘트·반도체...고배출산업 '탄소감축 기술' 공동개발

화학산업, 시멘트산업, 반도체산업 등 고배출 산업군이 모여 기후테크를 연구개발하기 위한 협의체를 출범시킨다.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19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글로벌 경영' 관심도 1위에 뽑혀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 수장들 가운데 하나금융의 함영주 회장이 '글로벌 경영'에 가장 관심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양종희 KB금융 회장과 진옥동 신

美기업들 너도나도 '기후변화' 지우기…트럼프發 '그린허싱' 확산

월마트와 하인즈 등 다수의 미국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 기후정책에 발맞춰 홈페이지에서 기후변화나 친환경과 관련된 내용을

서울시, 버려지던 바이오가스로 8500가구에 에너지공급

서울시가 버려지던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을 이어간다.서울시는 지난 5일 예스코와 '중랑물재생센터 바이오가스 공급 및 수

대기업 ESG위원회 '유명무실'...회의도 안건도 '요식행위'

ESG경영이 본격화된지 4년이 지났지만, 국내 대기업 가운데 ESG위원회를 설치한 기업은 아직도 절반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 설치된 ESG

기후/환경

+

온난화로 점점 건조해지는 대기..."호흡기 질환자 증가할 것"

기후변화로 점점 건조해지는 대기는 기도에 탈수와 염증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도에 염증이 발생하면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COP30 최고경영자 "기후대응 강화하지 않으면 전쟁 증가할 것"

다가오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의 최고경영자가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더 많은 전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18일

기후 마지노선 1.5℃ 뚫렸다...지난해 1.55℃까지 상승

가장 뜨거웠던 한해였던 2024년을 거치면서 지구 평균기온은 약 1.55℃까지 올랐다. 이는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지구 평균기온 임계치로 설정했던 1.5℃

호주 해변가를 뒤덮은 수상한 거품...물고기들도 떼죽음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남쪽으로 약 80km 떨어진 웨이트핑가와 파슨스 해변은 수상한 거품으로 가득 차 있다. 이 거품 때문에 인근의 해양생물들이 집단

한은의 경고..."기후대응 안하면 2100년 금융손실 46조"

국내 금융권에서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2100년에 이르러 금융권 누적손실이 46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한국은행은 18일 금융

'반중·反환경' 트럼프 고립될라...英-中, 기후회담으로 밀착행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 탈퇴하는데 이어 각종 환경규제를 철회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중국이 기후협력에 나서면서 반(反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