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분 퍼붓더니 '뚝' 그치는 장대비...'스콜'과 다르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7-29 17:35:41
  • -
  • +
  • 인쇄
▲비 내리는 서울(사진=연합뉴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경기·강원·충북 일대에 짧은 시간에 매우 강하게 쏟아지는 폭우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를 두고 기후변화로 인해 열대기후의 특징인 '스콜'(Squall) 현상이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장맛철 끝무렵에 더욱 심해지고 있다. 비가 대부분 그친 25~27일에도 양평 34.8㎜, 성산 68.5㎜, 보은 52.8㎜의 비가 왔다. 지난 25일 포천에서는 시간당 48.5㎜의 비가 쏟아졌고, 26일 제주와 27일 상주에서도 각각 최대 시간당 41㎜, 38㎜의 비가 내렸다. 26일 서울에서는 누적 강수량이 5.5㎜에 불과했지만 시간당 16.5㎜가 내린 지역도 있었다. 단시간에 간헐적으로 폭우가 내린 결과다.

이처럼 짧은 시간에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지는 모습은 동남아시아처럼 열대기후에서 흔히 나타나는 '스콜' 현상과 흡사하다. 스콜은 일반적으로 열대기후에서 낮 시간대에 주로 내리며 지표면의 가열로 공기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내리는 국지성 호우의 일종이다.

그런데 국내에서 스콜처럼 일시적으로 퍼붓는 비가 반복되자, 기후변화로 우리나라 기후대가 바뀐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29일 "국내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스콜이 아닌 소나기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스콜은 열적 요인에 의해 쏟아지기 때문에 비가 내리고 나면 뜨거운 공기가 사라지지만, 소나기는 비교적 작은 비구름이 바람을 타고 이동하면서 뿌리는 것이기 때문에 비구름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반복되는 초단기 장맛비도 장마철 영향으로 남아있는 비구름 조각이 이동하면서 뿌리는 소나기라는 설명이다.

다만 한반도 기후가 점차 아열대로 바뀌고 있어, 앞으로 스콜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 기상청은 2050년에 이르면 고지대를 제외한 한반도 남부지방 대부분이 아열대로 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날씨가 동남아처럼 변하면서 국지적 스콜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한편 장마전선은 북한과 중국 접경지대까지 북상한 점으로 미뤄 보아 장마가 조만간 끝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주변 기압계를 살피면서 종료시점을 선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코오롱, 저소득층 아이들 위한 기부천사 '드림팩' 진행

코오롱그룹이 저소득가정 아이들을 위한 선물꾸러미 '드림팩(Dream Pack)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코

과대포장과 스티로폼 '확 줄었다'...설 선물세트 '친환경' 대세

과대포장과 스티로폼 포장이 판을 치던 예년과 달리, 올해 설 선물세트 시장은 친환경 포장재가 대세로 굳어진 모습이다. 20일 본지가 백화점과 대형마

트럼프 취임식 4대그룹 총수 '불참'...참석하는 韓기업인 누구?

오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취임식에 참석하는 우리 기업인들의 명단도 윤곽이 드러나고

네이버, IDC주변 생물다양성 보전 위해 생태학회와 '맞손'

네이버가 한국생태학회와 생물다양성 보전 방안을 발굴하고 ESG경영을 고도화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17일 네이버는 "이번 협업으로 네이버와 한국생

"어려운 전문용어 쉽게"...LG U+, 2만개 용어와 문구 개선

LG유플러스가 지난 2017년부터 진행해온 '고객 언어혁신' 활동의 결과로 총 2만개의 통신용어와 문구를 검수해 고객중심의 언어로 순화했다고 16일 밝혔

CJ제일제당, ESG 속도...BIO부문 '전과정평가(LCA)' 완료

CJ제일제당이 BIO사업부문 주요 사업장에서 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 이하 LCA)를 완료하며 글로벌 지속가능경영(ESG)에 속도를 낸다.CJ제일제당은 미

기후/환경

+

'물폭탄' 6시간 전에 알려준다...기상청, AI로 기상예보 고도화

앞으로 '물폭탄'이 쏟아지는 것을 대비할 수 있도록 호우 6시간 전 강수를 미리 알려줄 수 있도록 기상예보 시스템을 고도화한다.기상청은 인공지능(AI)

강진에 화산까지 분화...일본과 대만 잇딴 재해에 '공포'

일본에 이어 대만에서도 강진이 발생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화산까지 분화하면서 후지산 폭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대만에서는 21일(현

트럼프 '파리기후변화협약' 또 탈퇴...美 '反친환경' 행보 본격화되나

예상대로 도널드 트럼프가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자마자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또 탈퇴했다. 이로써 미국은 지난 2017년 트럼프 집권 1기 때

'트럼프 2.0' 시대...美 기후정책 어디까지 후퇴할까?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간) 미국의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미국의 기후정책가 대거 후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

서부는 '가뭄' 동부는 '폭설'...美 이상기후 원인 밝혀졌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될수록 겨울철 대기순환이 변해 북반구 중위도 지역에 가뭄, 폭우, 한파와 같은 극한 기상현상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연구

가뭄이 빚어낸 대재앙 'LA산불'…우리나라는 안전할까?

12일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의 직접적인 원인이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비슷한 위협을 받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